[구입기] LG전자 싸이킹 K83

2020. 7. 30.가전제품

10년 넘게 사용한 LG전자 싸이킹 V-K832AJE(2007년 발표) 진공청소기를 같은 회사의 K83(2015년 발표)으로 교체했다.

진공청소기에 사용하는 모터에는 카본 브러쉬가 사용되는데, 이것이 소모품이라서 수명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진공청소기를 오래 사용하면 흡입력이 떨어진다. 또 먼지통 같은 플라스틱 부품도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번 기회에 새로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다이슨 열풍에 관하여

사실 그동안 싸이킹 V-K832AJE만 사용한 것은 아니다. 다른 제품들도 몇 개 사용했는데, 고장이 나거나 쓰기 불편해서 결국 싸이킹만 청소할 때 사용했다.

특히 몇년전의 다이슨 열풍이 우리집도 지나갔는데, 우리나라 집 구조에서는 잘 맞지 않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왜 이 제품에 열광하는지 모르겠다.

집안 환경에 따라 쓰기 좋은 집도 있겠지만 제품 구조 자체도 불편하게 느껴진다. 바람이 왜 위쪽로 나오는지, 먼지통은 왜이리 작은지. 또 회전하는 흡입구는 조금 큰 쓰레기도 빨아들이지 못한다. 인터넷에서 누군가 팝콘도 못 빨아들인다고 했는데, 맞는 말인 거 같다. 그리고 비싸게 샀으니 충전지도 한두번은 갈아줘야 할 것 아닌가.

선택의 폭이 좁은 유선 진공청소기

그래서 다시 LG전자 유선 진공청소기를 찾아보게 되었다. 현재 판매중인 LG전자 유선 진공청소기 제품은 싸이킹 C40, K73, K83이다.

문제는 이 제품들이 쓰고 있던 10년전의 싸이킹과 너무나도 비슷하다는 것이다.(실제로 2012년에 일찌감치 전파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거의 발전이 없다. 이 중 가장 최신제품인 K83은 무려 2015년에 나온 모델이다. 싸이킹이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제품은 아니었다.

K85가 2020년 4월에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인증을 받아 곧 출시될 것으로 보이나, 모터의 출력만 소폭 올린 K83의 마이너 업데이트일 것으로 추측된다.

K73 역시 K83과 큰 차이가 없다. 한등급 낮은 모델로 더 싸게 판매되었어야 할텐데 무슨 생각인지 K73의 필터 같은 부품을 K83과 동일한 급으로 올리고 제품 명칭도 슈퍼 싸이킹 Ⅲ ‘주니어’로 네이밍 해서 K83과 비슷한 가격대로 만들어 버렸다. 인터넷에서 밈처럼 돌아다니는 LG 마케팅이 떠오른다.

가격 차이가 없기 때문에 K73을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다. 몇년전에는 K73 가격이 확실히 낮았기 때문에 K73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현시점에서는 가정용 유선 진공청소기를 구입하려는 사람은 C40과 K83 둘 중에 한 모델을 고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K85가 나온다고 해도 오히려 K83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이 중에서 가장 싸고 출력도 높은 C40을 선택하는게 맞겠지만 C40은 이전에 쓰던 제품과 너무 구조가 똑같아서 원뿔형 먼지통에서 머리카락 뽑아내던 기억이 떠올라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참고로 최대흡입일률은 C40RF이 500W로 350W인 K83보다 높다. K83의 장점은 C40보다 조용하다는 것이다.

싸이킹 신제품 발표가 늦는 것은 다이슨 유행 때문에 개발인력이 모두 무선 청소기인 코드제로 만들고 있기 때문 아닌가 싶다. 무선 모델인 K95(T95) 역시 코드제로 브랜드로 바뀌었다.

그리고 왜 색이 빨강, 파랑, 은색 3종류 밖에 없는지? 너무한 거 아닌가. 색 맘에 안들면 코드제로 사란 얘긴가. 당장에 필요한거 아니면 몇 시즌 기다려서 사고 싶은 정도다. 그런데 이 메탈릭한 색들도 외국 브랜드 청소기 색을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유행을 쫓아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가전제품 유통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기 때문에 K83을 구입하기로 마음먹고 동네 LG 대리점과 대형마트, 양판점 등을 돌아다녀봤는데, 가격도 들쑥날쑥하고 뭘 어떻게 구입해야 하는 건지 알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결국 우연히 코스트코 할인하는 걸 보고 코스트코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했다. 그런데 배송은 LG에서 했다. 가전제품 유통 구조는 잘 모르겠다. 옛날에도 양판점을 잘 이해 못하다가 많이 팔면 보상금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해하나 싶었는데 그뒤로 시장 구조가 여러번 바뀐 거 같다.

조용한 모터 소리

K83 모터는 확실히 조용했다. 정확한 스펙은 모르겠지만 아마 LG에서 1세대 인버터 모터라고 부르는 제품일 거 같다.

그런데 공기 빨아들이는 곳에서 나는 소음은 그대로라서 의미가 있나 싶은 느낌도 든다. 그래도 다른 방이나 아래층에서 들리는 소음은 많이 줄었을 거 같다.

코너팍팍 흡입구

최근 싸이킹과 함께 제공하는 기본 흡입구가 몇차례 바뀐 것으로 보인다. 10년 전에 구입한 제품에도 있던 일자형 가구보호 흡입구, 브러쉬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카펫&마루 흡입구, 그리고 새롭게 나온 좌우로 갈라지는 코너팍팍 흡입구.

싸이킹을 재구매 하는 사용자들의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것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코너팍팍 흡입구다. 일부 사용자는 답답해서 갈라지지 않는 예전 흡입구를 따로 구입해서 쓴다는 경우도 있다.

내 경우에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게 코너에서는 사실 별 쓸모가 없고, 약간 좁아지는 곳 지나갈 때 편하다. 내 생각엔 90도에서 멈추지 않고 더 꺾어지면 좋을 거 같다. 어짜피 코너에만 쓸 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가운데로만 빨아들여서 효율이 안좋다는 얘기도 있는데 원래 이전 제품도 가운데 위주로 빨아들였었다.

단점은 45도까지만 꺾이기 때문에 세워놓기가 어렵다. 본체 옆에 붙여두는 것도 이상함. 이 꺾이는 각도를 지적하는 사용자들도 있는 것 같다.

제작사도 이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유튜브에 사용시 각도에 대한 설명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oHvuUgHBo0

현관용 흙먼지 흡입구

번들로 주는 흡입구도 모델에 따라 바뀐 것 같다. 내가 구입한 K83에는 현재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 현관용 흙먼지 흡입구를 따로 구입하였다.

사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현관 청소하던 흡입구를 방에 다시 쓰려니까 좀 그래서 어짜피 환급도 받고 하니까 구입해서 바꿔 쓰기로 했다.

각도가 45도 고정이라서 쓰기 조금 답답하긴 한데 어짜피 좁은 현관에서만 쓸거니까. 강하게 문지르는 브러쉬로 사용할 것으로 염두에 두고 만든 제품 같다.

헤파 필터

이전에 사용하던 제품의 필터는 내부에 있고, 가장 외부에는 헤파 필터가 있다. 확실히 냄새가 덜 난다. 완전히 안나는 것은 아니다. 아쉬운 것은 이 필터는 물로 닦아서 쓰는 것이 아니고 소모품이다.

우리나라에 진공청소기가 배출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이슈가 생긴 것이 2006년인데 이제는 헤파 필터를 장착할 정도로 빠르게 시장이 바뀌었다.

어쩐지 열악해진 구조

아마 원가절감의 노력이겠지만 뭔가 연결 부분들이 이전보다 좀 약해진 느낌이다. 오랜만에 청소를 해서 그런지 한번 쓰고 나서 분해해 보니까 벌써 고무 씰링들 사이에 먼지가 까맣게 들어가 있다.

이걸 사용 설명서 따라서 한달에 한번 털어서는 오래 쓰기 힘들 거 같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2020년 전체 가구로 확대 실행된 사업이다. 유선 진공청소기도 해당 품목이다. 약 10% 가량 환급을 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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