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현재 언론 상황의 심리적 배경 추측

2020. 5. 21.언론과 미디어

작금의 언론이 정부에 지나치게 아부하거나 반대로 정부를 밑도 끝도 없이 까내리는 행위를 하는 것에는 심리적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언론의 존립기반 자체가 정부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현재 언론을 의무적으로 소비해주는 곳은 공공기관 정도밖에 없다. 의무적으로 광고를 주는 곳 역시 공공기관 뿐이다. 그리고 기사거리를 떠먹여주는 곳 역시 정부며 인허가 업무를 처리하는 곳 역시 정부다!

즉 언론이 정부를 지나치게 욕하거나 지나치게 아부하는 행위는 모두 정부에 대한 관심 표현일 수도 있다. 아부를 하건 욕을 하건 같은 행동일 수도 있으며, 이것이 왜 그렇게 쉽게 논조를 바꾸면서도 본인들이 아무런 모순을 느끼지 못하는 지에 대한 해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왜 관심이 대통령에게만 쏠리는지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보다 높은 부모나 선생에게만 관심을 구하는 것이다. 하다못해 동년배들끼리의 우정이나 경쟁, 사랑에 조차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자신들이 원하는 정치인을 밀어주고 당선시키려는 행위는 어른스럽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역시도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을 죽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심리라고 19세기에 프로이트 선생이 이미 언급했다.

이 유아기적 행동이 과거 자유롭게 정부를 비판하던 언론들과의 결정적인 차이이며, 언론에서 재미가 사라진 근본적인 이유일 수 있다. 언론에서 일하는 연예인이 아무리 정치풍자를 한다고 해도 재미가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유로운 영혼이 아닌 것이며, 관객의 마음을 읽는 법을 잃어버린 것이다.

일부 인터넷 방송의 인기도 어떤 면에서는 어른들이 술자리에서 떠드는 것을 흉내내는 것 또는 그것을 엿듣는 것과 비슷한 행위일 수도 있다.

그럼 오직 관객이 재밌기만을 바라는 황색언론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 독자가 재미를 위해 선택하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 아마 진지한 말을 하는 언론보다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다. 황색언론이 정치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막아야 하겠지만 이것도 딱히 방법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예를 들어 동아일보의 신탁통치 오보사건은 우리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동아일보의 영업에 장애가 된 거 같진 않다.

상스러운 오락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이 성행하는 것이 정치가 잘 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현재 가요나 영화 시장은 어떤가. 재미있어서 성공하고 다들 좋아하고 있지 않은가. 문화가 황색언론을 제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상스러운 가요의 탈정치성을 공자가 주목한 것일 수도 있다.

* 이미지는 런던 프로이트 박물관 트위터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