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마나 키와미 쌀씻기손(MARNA 極 お米とぎ)

2020. 3. 14.요리와 외식/요리 도구

마나(MARNA) 키와미 쌀씻기손((きわみ)お米とぎ)은 쌀을 씻는 도구로, 2018년에 나온 키와미((きわみ)) 시리즈의 첫 제품이다. 가격은 880 JPY이다. ‘쌀씻기손’이라는 이름은 내가 임의로 붙인 것이다.

플라스틱과 엘라스토머 부분이 접합되어 있으며,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안쪽 접합 부분에 작은 날개가 돌출되어 있다.

왜 구입했는가

쌀 씻는 도구가 있다는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마나(MARNA) 키와미 쌀계량컵을 구입하면서 같은 시리즈로 나온 이 제품이 흔히 보던 제품들과 디자인이 완전히 달라서 흥미가 생겨 구입했다.(정리하면 디자인이 특이해서 산 거네…?)

그리고 최근에 쌀 씻는 도구의 필요성을 조금 느끼고 있었다.

  • 나이를 먹어서인지 겨울에 쌀을 씻을 때 손이 좀 시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 물을 버릴 때 쌀알이 빠져나가서 아까웠다. 이 때문에 쌀 씻는 그릇을 알아보고 있던 중이었다.
  • 얼마전에 전기밥솥을 새로 사서 내솥 아낀다고 쌀을 다른 그릇에서 씻고 있었다.

사용해보니까

도구를 쓴다는 것은 그 도구가 제시하는 방법을 따라야 한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도구에 익숙해지는 것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처음엔 불편하게 느껴진다.

이 제품이 상정하고 있는 사용 방법은

  1. 물을 넣고 쌀을 휘휘 젓는 작업
  2. 물을 빼고 쌀을 문지르는 작업

이 두 가지이다. 그리고 이 두 방법 모두 내가 쓰던 방법이 아니다. 나는 쌀을 손으로 비비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더 사용이 어색하다. 쌀 씻는 방법에 대해선 글을 따로 써야 할 거 같다.

이런 작업을 손 끝으로 하면 힘을 줘서 할 수 있는데, 길이가 그만큼 길어지니까 힘을 주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힘을 주기 편하게 아케보노 제품처럼 다이얼 식으로 손잡이를 짧게 만든 제품들도 있는 것 같다.

또한 맨손으로 닦을 때는 박박 시원하게 문댈 수 있었는데 그런 것 없이 휘휘 젓기만 하는 느낌이라 기분도 좀 이상하다.

어쩌면 거품기 형태의 제품이 추천되는 것은 젓는데 힘이 덜 들어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제품은 반대로 끝이 두껍기 때문에 쉽게 돌릴 수는 없다. 대신 손 끝으로 누르는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쌀에 닿는 부분이 부드러운 엘라스토머 재질이라서 손을 직접 대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접합 부분이 언제까지 안정적으로 남아 있을지 걱정되기도 한다. 이 부분 때문에 내열온도가 80℃로 표기되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손 끝으로 누르는 듯한 작업이 거품기 형태의 다른 제품들에 비해 효율이 약간 떨어질 것으로 추측된다.

중간중간에 수도꼭지를 돌리거나 물을 넣거나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손에 뭔가 들고 있기 때문에 불편하다. 어쩌면 이런 도구 하나만 쓰는 것보다 옆에 구멍이 있는 쌀 씻는 그릇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할 수도 있을 거 같다. 거평테크 글라스터 쌀손 세트처럼 세트로 판매하는 제품도 이미 있다.

이렇게 제한이 생기기 때문에 전문적인 요리사들은 쌀을 씻을 때 이런 도구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쓰지 않을 거 같다.

물을 버릴 때는 편리하다. 특히 이 제품이 안쪽에 작은 날개가 있고 전체적으로 오목하게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이정도로 안정적으로 낱알을 잡아주는 제품은 아마 드물 거 같다.

또 맨손으로 할 때보다 위생적일 거 같은 느낌도 들고, 물이 안 닿으니까 손이 안 시려워서 좋긴 하다. 손에 상처가 있을 때는 이런 제품을 쓰는 게 좋을 거 같다.

쌀을 밥솥으로 옮길 때 긁어낼 수 있는 기능도 있으면 좋을 거 같다. 측면을 이용하면 이런 기능도 넣을 수 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든다.

명칭에 대해서

일본에서는 ‘코메토기’(米とぎ)라고 부르는 거 같은데, 한국에서 이 쌀 씻는 도구를 뭐라고 부르게 될 지 잘 모르겠다. 현재 사용되는 말은 쌀씻기봉, 쌀세척봉, 라이스워시, 쌀씻기도구, 쌀세척도구, 쌀씻기스틱, 쌀세척브러쉬 등이 있다. 일본어 코메토기에는 쌀 씻는 그릇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 제품에 한해서는 ‘쌀씻기손’이라고 해도 될 거 같다. 거평테크 글라스터 쌀손 세트처럼 ‘쌀손’이라는 이름을 이미 사용하는 제품도 있다.(2014년 상표 등록)

2019년 8월 11일 방영 JTBC 서핑하우스 4회

최근 요리 관련 정보들을 보면 거품기를 이용하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 걸 봐서는 거품기 형태의 제품이 주류가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도 거품기 형태와 구멍을 낸 밥주걱 형태의 제품이 판매된다. 이런 경우 쌀거품기, 쌀주걱이라는 말도 자연스럽다. 모양이 익숙하기 때문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밥주걱과 쌀 씻는 거품기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우치쿡 회전 다용도 주걱(米研ぎしゃもじ)

비슷한 제품

같은 모양의 중국제 제품도 있다. 단 이 제품과 달리 엘라스토머 부분이 없고, 안쪽에 작은 날개도 없어서 이 제품의 강점이 희석되었을 것 같다. 위 사진은 외국의 아시아 잡화 쇼핑몰 Ortinko에서 가져왔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