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마나 키와미 쌀계량컵(MARNA 極 お米計量カップ)

2020. 3. 11.요리와 외식/요리 도구

착안점

수십년동안 전기밥솥 살 때 주는 작은 플라스틱 계량컵을 사용했는데, 어느날 생각해보니 불편한 점이 있다.

  • 손잡이가 없어서 쌀에 손이 닿고 퍼내기 어렵다. → 손잡이가 있는 제품이 있을 것이다.
  • 플라스틱이라서 쉽게 상처나고 닦기 어렵다. → 스테인레스로 된 제품이 있을 것이다.
  • 컵모양이라서 쌀이 조금 남았을 때 꺼내기 어렵다. → 뭔가 아이디어 상품이 있을 것이다.
  • 눈금으로 계량하기가 어렵다. → 이것도 뭔가 아이디어 상품이 있을 것이다.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는 제품을 검색해보니 스테인레스로 된 제품은 예상외로 드물고, 일본 마나(MARNA)社의 키와미 쌀계량컵((きわみ) お米計量カップ)(480 JPY)이 내 요구에 가까운 제품 같았다. 한국에 수입된 제품이 소량 있었다.

특징: 스쿱 같은 느낌

사진으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실제 써보니 이 제품은 컵이나 스푼이 아니라 스쿱(scoop)에 가깝다. 힘을 주기 편하다. 밀가루나 커피를 다룰 때는 스쿱을 쉽게 떠올리는데 쌀에는 왜 스쿱을 사용해볼 생각을 못했던 걸까? 무게를 재는 것과 부피를 재는 것의 차이일까?

손잡이를 길게 잡기 때문에 작은 봉투에 있는 쌀을 꺼낼 때 유리하다.(일본에서는 작은 단위 포장을 우리보다 많이 소비하나?) 물론 큰 쌀통에서 쓰는 것도 상관없다.

전면의 경사와 약간 올라간 손잡이가 스쿱 같은 느낌을 만드는 것 같다. 손잡이도 보기와 달리 단단하게 잡을 수 있게 되어있다. 후술할 ‘큐티 생쥐 쌀컵’도 손잡이가 두꺼운 편인데, 약간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기대하던 기능을 갖춘 제품이라서 만족스럽다. 재구입 하려고 할 때 시장에 이 제품이 남아 있을까 하는 것이 걱정될 정도다.

쌀계량컵의 용량에 관하여

쌀계량컵의 용량은 일반적으로 180㎖이다. 그래서 어느 제품을 구입하든 호환이 되는 것이다. 이 180㎖는 명치유신 때 일본에서 통일한 도량형으로 1홉((ごう))이다. 참고로 조선 세종 때에 정한 1홉은 약 60㎖ 정도로 일본 도량형의 3분의 1 정도다.

이노마타 라이스컵 같은 2홉짜리 계량컵도 있는데, 한손으로 쓰기에 무거워서 1홉짜리를 쓰게 되는 거 같다.

키와미 쌀계량컵에는 눈금이 없고 중간에 2분의 1만 표시되어 있다. 정밀한 계량에는 부족하겠지만 일반적인 사용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색을 다르게 해서 표시하면 더 보기 좋을 거 같지만 쌀이 닿는 쪽이라서 그렇게 만들기도 어려울 거 같다.(플라스틱 2가지 색으로 만들 수도 있을 거 같다.) 숫자만 음각할 것이 아니라 위쪽으로도 화살표 같은 표시가 있으면 더 알아보기 편하지 않을까 싶다.

마나 제품에 이렇게 안쪽에 눈금 표시한 제품이 많은 거 같다.

키와미(極) 시리즈 제품

이 키와미(極) 시리즈는 2018년全国米穀販売事業共済協同組合(全米販, Rice J.), 一般財団法人 日本米穀商連合会(日米連, JRRA) お米マイスター(Rm)와 공동개발한 제품들이다.

그래서인지 발상이 신선한 것 같아서 쌀 씻는 도구도 함께 구입했다. 밥주걱은 길쭉해서 우리의 식생활과 잘 안 맞는 거 같아서 구입하지 않았다.

2019년에 나온 쌀 봉투도 좋은 아이디어 같다. 국내에서도 아로마 밸브가 있는 커피 봉투를 구하기 쉬우므로 구입해서 곡물을 보관할 때 사용해봐야 겠다.

비슷한 제품

이 제품처럼 스쿱과 같은 느낌의 쌀계량컵은 본 일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밀가루나 커피, 가루분유용으로 나오는 제품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가루세탁세제용도 있을 거 같긴 한데 이건 식용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서 사용하기 좀 꺼려질 거 같다.

아래 언급한 국내 시판 제품은 이런 면에서 상당히 다른 디자인의 제품이지만 비교적 가까운 스푼형태이기 때문에 참고로 적어둔다.

  • 오리 클립 쌀 스푼(돌고래 쌀스푼) — 이 제품은 집게와 결합되어 있다. 작은 봉투에 사용하기는 편리하겠으나 쌀통에서 쌀을 풀 때는 손잡이의 집게 부분이 불편할 거 같다. 작은 봉투를 염두에 둔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키와미 쌀계량컵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아케보노(AKEBONO, 曙産業) 클리피컵(ClippieCup, クリッピーカップ ダック)의 카피인 거 같다. 위 사진은 아케보노 제품이다. 아케보노 제품에는 오리 뒤통수 부분에 일반미와 무세미를 위한 눈금이 이중으로 있다.
  • 큐티 생쥐 쌀컵(큐티 마우스 쌀계량컵) — 이 제품을 살까하는 생각도 했는데, 쌀통을 열었을 때 쥐 모양이 보이면 뭔가 이상할 거 같아서 구입하지 않았다. 쌀통에 쥐가 있는 걸 좋게 생각하는 문화권도 있는 건가? 가격도 키와미 쌀계량컵과 별 차이가 없었다. 퀄리(Qualy) 럭키 마우스 라이스 스쿱(Lucky Mouse Rice Scoop)의 카피 같다. 위 사진은 퀄리 제품이다. 자세히 보면 퀄리 제품은 안쪽에 눈금이 있다. 퀄리에는 토끼 모양의 벨라 버니 라이스 스쿱(Bella Bunny Rice Scoop)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