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운동권 출신 사업자의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인식

2019.09.11정치와 사회

운동권 출신 사장이나 중간 관리자들에게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기대와 달리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 것을 종종 접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공개된 자료를 보기는 힘들었는데, 우연히 본 신동아에 운동권 출신 사장의 인터뷰가 있어서 인용해 둔다.(정확히는 조합장이나, 학원가의 고용 관행을 고려하면 사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학원을 운영하면서 실물경제 최전선에 선 사업주가 된 셈인데요. 운동가일 때와는 다른 깨달음을 얻은 게 있나요?

“저는 부잣집에서 태어났어요. 한 번도 돈을 벌어보거나 돈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았어요. 그런데 협동조합을 운영하니까 많을 때는 10명 정도 직원을 고용해야 하잖아요. 그때 몇 가지 심각한 문제를 느꼈어요. 먼저, 돈이 생산과 경영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지표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리고 노동자들에 대해 너무 과보호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노동청에도 여러 번 갔거든요.”

-노동청이요?

“저는 줄 거 다 줬어요. 이 친구들(학원 강사)이 나갈 때는 그냥 나가지 않고 뭔가 꼬투리를 잡아요. 예를 들어 어디에 안전장치를 안 했다느니 이런 식으로 문제 삼습니다. 지금은 경제 현장 분위기가 노동 우위의 법질서하에 있어요. 노동청에서, 기분 탓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죄인 취급받았어요. 물론 나중에는 무혐의 처리됐죠. 마치 ‘기업주는 노동자를 착취해서 뭔가 이득을 얻으려는 탐욕스러운 사람’이라는 사회 분위기가 은연중에 형성돼 있어요.”

-젊은 세대의 인식에서 말인가요?

“네. 협동조합이니까 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웬만하면 강사로 쓰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일단 고용이 되면 노력을 안 하더라고요. 150만 원을 주는데, 150만 원의 부가가치를 못 만들어내요. 386이 세팅해놓은 이상한 이데올로기가 특히 청년들에게 굉장히 많이 퍼져 있어요. 이 친구들이 자꾸 사회를 음모론으로 봐요. 음모 없잖아요. 저 보고는 ‘저 사람은 협동조합 한다고 하면서 뒤로는 애들을 착취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요. 오히려 저는 (학원 운영하다) 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