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의 전사』(Pavel Tsatsouline, 2003)

2019.09.04운동

2013년에 처음 봤을 때는 뭔소리 하는건지 이해가 안 가서 집어 던졌는데, 이상하게 지금은 잘 읽힌다.

이 책이 사실 읽기 좀 어려운 면이 있다.

우선은 무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특히 가라데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으면 이 책을 쉽게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울 것 같다.

반대로 어느정도 무술이 익숙한 사람에게는 전통적인 수련에서 일부 요소를 차용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또한 과거 소련의 경향이기도 할 것이다.

저자가 케틀벨 운동 전문가로 알려져있기 때문에 이 책의 이러한 진행은 예상외인 면이 있다. 케틀벨이 몇 번 언급되기는 하나 이 책에서 핵심적인 요소가 아니다.

두번째로는 책의 서술 방식이 세미나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되어있다. 과거의 나처럼 빠르게 지식습득을 위해서 읽으면 책 내용이 산만하고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천천히 몇 시간의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생각하고 한 페이지씩 읽어야 읽기가 편하다.

책이 이러한 구성을 갖게 된 것은 저자가 기본적으로 이런 방식의 교육 활동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무엇보다 저자가 자기의 아이디어를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약간은 언어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다. 교육 중에 지시하는 내용이 저자에게 익숙한 영어일 수도 있다.

당신이 무술을 경험했다면, 이미 이 테크닉들의 많은 부분이 익숙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이것이다. 왜 그 테크닉들을 힘 훈련에 적용하지 않았는가? 왜 그것들을 가르치지 않는가? 만약 가르쳤다면, 왜 당신의 학생들은 그것들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데 몇 년씩이나 걸리는 것인가?

If you are an experienced martial artist, you will likely discover that you are already familiar with many of these techniques. The question is, then, why haven’t you been applying them to your strength training? Why don’t you teach them? And if you do, why does it take your students years just to start figuring these things out?

나는 내가 이러한 파워를 만들어내는 테크닉들은 발명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 방법들을 단 며칠, 심지어 몇 시간 만에 교육받을 수 있도록 논리적인 체계로 조직했다는 점을 인정받게 될 것이다. (29쪽)

I don’t claim to have invented these power-generation techniques, but I will take the credit for organizing them into a logical system that can be taught in days, even hours.

마지막으로는 일반적인 운동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 책 자체가 기존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반발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 운동법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한다.

이것도 생각보다 중요할지도 모른다. 기본적인 부분은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책만보고 안전하게 운동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고, 운동의 효과를 평가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다른 운동 책들에도 일반적으로 있을 수 밖에 없지만, 특히 이 책은 새로운 운동법을 다루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리고 기존의 운동에 대한 본인의 견해 없이 이러한 새로운 주장을 받아들이면 일반적인 운동을 배척하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타

  • 이 책에 상대역으로 나오는 사람은 John Du Cane으로, 출판사 사장이다.
  • 이 책에 나오는 운동의 일부는 역자들이 운영하는 스쿨오브무브먼트 홈페이지나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 이 책의 내용을 저자가 직접 시범하는 DVD도 있다. 출판사 홈페이지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에 있는지 몰랐던 사람도 많았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