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외 옮김 『관자』(2006)를 읽으며 든 생각

2019.08.10한문과 중국고전

1. 인터넷에 관자가 모든 제자백가의 원조라는 식의 글이 몇 개 있어서 의아했는데, 이 책이 그런 오해의 근원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문헌 해제에 후대에 여러 사람들이 기술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분명히 나오는데, 말미에 ‘나중에 제자백가로 발전하는 다양한 사상이 포괄되어 있’다(18쪽)는 이야기가 다시 나온다.

2. 해제에도 ‘백과전서’라는 말이 나오는데, 나도 중세의 백과사전적 서술인 『무깟디마』가 떠올랐다. 이런 백과사전적 기술은 정치적 요구에 의해 제자백가를 요약하려는 것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이 책의 이름은 『관자』가 아니라 『백가집설』 정도여야 하지 않을까? 백과사전가(家)라고 제자백가에 하나를 더해야 할 거 같다. 아니면 ‘管’자가 아닌 ‘官’자일 수도 있을 거 같다.

3. 해제에 『관자』를 알아야 중국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써 있는데, 물론 이해하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이 『관자』라는 책이 중심적인 사상이 된 적은 없다.

그리고 실제 관중 사후의 제나라의 운명을 보면 관중이 과연 성공을 한 것인지 애매한 면이 있다. 관중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하는 공자의 입장이 어느정도 맞는 말인 거 같다. 그리고 실제로도 공자는 후대에 길이 남은 성공을 했다. 어쩌면 어디를 다스려서 바꿔보고 싶다는 공자의 이야기는 후대의 평가일 수도 있을 것이다.

4. 오히려 『관자』가 공맹의 실제 적용을 다룬 책 아닐까 싶다. 그런데 중국 고전은 언제 어디서 죽간 나오고 명문 나올지 몰라서 이런 말은 안 하는게 상책인데....

5. 집중해서 한자를 읽어가면 좋겠지만 결국 한글 해석을 빨리 훑어보고 이상하다 싶은 것만 한자를 보게 된다. 1:1로 나란히 병치시키면 좀 보기 편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