賢賢易色(논어 1.7)

2019.07.12한문과 중국고전/논어와 공자

賢賢易色.

솔직히 뭔 뜻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잘 모르겠는 거는 주석을 봐도 잘 이해가 안 간다.

언해도 ‘어딘이를 어딜이 너교 色을 밧고며’로 사실상 직역을 한다. 예전엔 조상님들의 깊은 뜻이 있었을 거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귀찮은건 직역으로 넘겨버린 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최근에는 중국어로 검색되는 근대 중국 학자들의 주장이 더 솔깃하다.

한국에서도 많이 읽힌 楊伯峻(1909~1992)의 『논어역주』(1958)에서는 부인의 현명함을 보고 외모는 보지 말라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유는 뒤에 나오는 事父母-事君-交朋友 3句와 대를 이룰만한 고대사회의 인간관계는 부부관계라는 것이다. 또한 외모를 나타내는 色과 賢이 대조를 이루어야 한다고 본다. 문헌 근거는 안사고의 한서 이심전 注에 ‘易色’을 ‘不重容貌’로 해석한 것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아마 『논어정의』(1866)에서 영향을 받은 거 같다. 논어정의도 이를 부부관계로 보는데, 모시서에서 부부관계가 인륜의 시작이고 王化之基라고 말한 것이 근거다.

李零은 『상가구』에서 色이라는 본능을 輕視한다는 해석이 가장 나쁘다고 적었는데, 당시 色을 나쁜 것으로 보지 않았다는 개념을 도출해 낸 것이 특이하다. 그런데 비유가 꼭 긍정적이란 보장은 없기 때문에 맞는 얘기는 아닐 수도 있다.

賢이 이 章 전체의 의미를 대표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14.39의 내용을 보면 辟色, 辟言이 모두 賢者의 속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