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접는 방식의 Tern 신제품 BYB

2019.06.08자전거

2019년 5월에 29일에 발표한 Tern 신제품.

새로운 Z자형 접는 방식

턴이 BYB에 적용한 새로운 접는 방식은 2개의 경첩(힌지)을 이용해 Z자 형태로 접는 것으로, 기술명은 TriFold이다. 접었을 때 폭이 좁고 두 바퀴가 나란히 같은 위치에 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특징이 당연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접는 자전거 중에 이렇게 바퀴와 프레임이 평행하게 접히는 제품이 생각보다 적다. 특히 기존 다혼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한번쯤 이렇게 접히면 더 보기 좋지 않을까 생각하던 부분이기도 하다.

혼(Hon, 韓?) 부회장은 4년간 연구한 결과로, 접는 자전거 기술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보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는데, 자전거 신제품 스파이샷은 처음 나온 거 아닌가 싶다. 기타 홍보물도 기존 제품들에 비해 양도 많고 런던에서 찍은 홍보영상도 신경을 많이 쓴 거 같다. 티저 영상도 있다! 그러나 그간 턴의 새로운 디자인들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았다고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매니아들이 궁금해 하는 브롬톤 비교샷. 접힌 크기는 아직 브롬톤이 최고인 듯. 물론 단순 비교할 수는 없으나 현재 브롬톤이 이쪽 시장에서 세계적으로 일종의 기준처럼 되어버렸다. BYB는 20인치 휠(406)이라서 16인치 휠(305) 브롬톤과 크기 차이가 있다.

https://www.bicycling.com/bikes-gear/a27613652/tern-byb-s11-review/

* 이전에 자석으로 되어있던 접혔을 때 고정 부위를 퀵 릴리즈 스타일로 바꾸었다.(AnchorBolt) 사용자들이 불편해 하던 부분인데 큰맘먹고 해결한 듯. 일일이 손으로 열기 귀찮을 거라고 예상하는 사용자도 있다.

* 접고 펴는 데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을 거 같다. 경첩이 두 군데이고, 두 경첩의  방향이 반대이기 때문에 잠금장치가 좌우 양측에 위치해 있다. 2번 접는다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어색할 수도 있다. 그리고 바퀴를 체결하는 부분(AnchorBolt)을 풀어줘야 한다. 여기에 싯포스트가 2단이라서 잠금장치 2개를 또 조작해야 한다. 여기까지 상상만 했는데도 상당히 귀찮을 거 같다. 즉 매우 자주 접고 펴는데 적합한 제품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얇게 접히는 보관의 용이성에 더 초점을 맞추는 거 같기도 하다.

* 제품 시연할 때 페달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잘 보여주지 않는데, MKS 탈착식 페달로 체인스테이에 보관하는 곳이 있다.

* 제품 시연에서는 접을 때 안장의 방향을 거꾸로 돌리는데, 필수적인 것은 아닌 거 같다. 돌려야 접었을 때 폭이 줄어들기 때문에 돌린 것 같다.

디자인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이 2017년에 나온 짐자전거 GSD와 비슷하다. 앞 짐받이 마운트 같은 일부 악세사리는 공유하기도 한다. 지오메트리도 GSD를 참고한 부분이 있는 거 같다. GSD가 전기 자전거로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전기 자전거 버전이 나올 것인지 궁금해 한 기사도 있다.

GSD 지오메트리

정확한 것은 실제로 봐야 알겠지만, BYB는 구조상 다른 접는 자전거에 비해 탑튜브의 길이가 길어지고 무게중심이 앞쪽에 있어서 탑승감이 나쁘지 않을 거 같다. 물론 경첩이 2개 있어서 생기는 무게 증가 등은 단점일 것이나 이를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한 거 같다.

BYB의 외양이 자전거 매니아들이 열광할 만한 것이라고 보기는 좀 어려울 거 같다. 신제품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자전거 디자인이란게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혁신적으로 디자인하기가 무척 어려운 분야다.

그리고 BYB 디자인으로만 TriFold를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시장 반응이 좋다면 마이너한 디자인 업데이트나 타사 특허 사용으로 더 매력적인 제품이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이게 성공해서 계속 시장에 남아있으리라는 법도 없으므로 일단 구입하고 보겠다는 사람과 급할 것 없으니 조금이라도 개선된 제품을 기다리겠다는 사용자로 나눠지는 거 같다.

짐받이

BYB에서 특징적인 점은 짐받이다. 턴은 과거 다른 제품 발표에서도 많은 악세사리와 새로운 부품을 발표했지만, BYB는 특히나 많은 악세사리와 함께 발표되었다.

* 좌우 측면 패니어를 달 수 있는 후면 랙 겸 보조바퀴(상품명 Metro Transit Rack) — 패니어 없이 상단에 물건을 올려놓을 수는 없음. 후미등 부착 가능. 이 기능들을 적당한 무게로 하나로 넣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디자인 같다. 후미등 부착도 접히는 자전거에서는 부착 위치가 상당히 모호한 부분이 있었음.

* 앞면 전용 클릭픽스 연결도구 — 연결점을 2개로 해서 기존의 마운트보다 더 안정적으로 클릭픽스 마운트를 장착할 수 있다. 턴 제품도 물론이고 다혼에서도 이 마운트 연결 부분이 약한 것이 소비자들 불만 중 하나였다.

그러나 클릭픽스 마운트는 무게를 증가시킨다. 즉 단거리보다는 중거리에 더 맞는 제품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별매 앞짐받이 Pack Rack도 클릭픽스 Rackpack과도 호환이 된다고 한다.(이름 헷갈린다) Rackpack 호환 가방들이 크기가 큰 편이라서 조금 작아 보이긴 하는데 잘 부착되니까 팔겠지? UniKlip도 물릴 수 있지 않을까?

접혔을 때 간섭이 없도록 설계한 거 같다.

Pack Rack을 부착하고 접은 BYB

이동성

홍보영상을 보면 모델들이 가볍게 들고 다니지만 13~14키로 되는 자전거를 한손으로 들고 층계를 오르내리기는 솔직히 힘들다. 결국 이러한 자전거는 끌고 갈 수 있을 때 최대한 끌고 다니는 게 중요하다. 이런 개념에 충실했던 것이 창업 초기에 발표한 Trolley Rack이었던 거 같다.

그런데 접었을 때 폭이 상당히 좁기 때문에 끌고 다니기 불편할 가능성도 있다. 자전거 바퀴와 보조바퀴 등이 어떻게 작동할 지 실물을 봐야 알 수 있을 거 같다.

접는 자전거라는게 결국은 용도에 맞춰 무엇인가는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품인 거 같다. BYB는 10분마다 접고 펼 모델은 아니다. 그렇다고 장거리 여행을 염두에 둔 것도 아니다. 범위는 도심이고 이동 수단은 지하철이나 기차. 그렇다고 초단거리 모델도 아니다. 상당히 모호한 범위에 있다. 그리고 기존의 턴 제품들을 보면 실제로 자주 접기보다는 보관시 편의를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 거 같다. 즉 집이나 일터에 자전거를 잘 보관할 수 있는게 목적인 경우도 많다. 이러한 상품 기획은 이미 홍보영상에 반영되어 있는 거 같다.

* 별매 앞 짐받이 Pack Rack은 접었을 때 상단을 손잡이처럼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런 부분에서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인상을 받는다.(하지만 왠지 약해 보인다.)

* 홍보 자료에 강조가 되어있지 않은데, P8의 안장은 어깨에 거는 부분에 패드가 붙어 있다.(Tern Porter) 처음에 BioLogic에서 나왔는데 아예 턴으로 넘긴 듯.

* 매우 작은 크기로 접히지만 비행기 수화물 가방에 넣기에는 클 수도 있다. 확실히 홍보영상에 비행기는 나오지 않는다. 비행기 이동은 분해조립 혹은 Bike Friday 정도가 아직은 최선인 거 같다. Bike Friday도 사실상 분해조립이나 별 차이는 없다.

악세사리

* 이동용 가방 3가지를 함께 발표. 하드(여행용), 소프트 커버, 손잡이 있는 가방.

PopCover

* 부품들도 상당히 고급 제품을 쓴 듯한 느낌인데, 어떻게보면 부품에서 무게를 줄이려고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가격

* 가격은 S11은 290만원(2495 USD), P8은 155만원(1295 USD)

총평

상당히 좋은 제품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역시 사람들이 좀 써봐야 결론이 나올 듯.

그리고 턴에는 다혼과 달리 소비자들이 불편해 하는 점을 개선하고, 뭔가 잘 만든 제품을 주려고 하는 느낌이 있는 거 같다. 이렇게 접는 방식이 턴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