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응의 철학』(정우진)

2019.05.19건강과 의학/한의학

시스템론(1장1절), 상관적 사유(1장 2절), 기(2장 1절)로 동양철학을 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이것은 기존의 시도들과 마찬가지로, 큰 의미는 없어보이고 논의의 정확성도 낮다. 무엇보다 서장에서부터 주장한 ‘메타이론’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

현대의 이론들을 동양철학에 적용하는 것은 좀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21세기에 걸맞게 정밀하게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너무 이런 것들에 민감하거나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어떤 면에선 지은이가 ‘한의철학’에 올인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1장3절(서양의학의 세계관)은 고대, 중세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이 관점의 차이이지 큰 차이가 없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간략하게 논증한다. 기에 대해 개괄하기 때문에 2장1절과 하나로 묶였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기’라는 개념을 2장에서 설명하기 위해 따로 분류한 거 같다. 그만큼 기를 메타이론과는 다른 개념으로 본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2장2절은 경락과 오장 개념 형성, 2장3절은 자연과 신체의 관계, 전체성에 대해 다룬다. 이 책의 중심 개념인 ‘감응’도 도입된다. 아마 한 장의 끝이 다음 장과 연결되도록 구성을 하려고 한 것 같다.

이 책의 중심 개념은 기―감응―유별이다. 그런데 감응(과 유별)을 다루는 3장1절과 2절1관은 개념들이 제대로 사용된 것인지 의문스럽다. 아직 완전하지 않은 이론체계를 강제로라도 정립하려고 한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내가 이런 개념들에 너무 무지한 것인가?

 

다음에 읽을 책

저자의 다른 책과 논문이 더 논의가 간명할 것이므로 먼저 보는게 좋을 거 같다.

그리고 인용된 다음 책들을 보고 싶다.

  • 조선일보 1934년 한의학 관련 사설
  • 栗山茂久(Shigehisa Kuriyama.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가서 주로 영어로 글을 쓰기 때문에 보통 영어로 쓰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몸의 노래』, 저자 공역.
  • 신성곤, 『중국의 부곡, 잊혀진 역사 사라진 인간』
  • Elisabeth Hsu(책에는 Shu로 잘못 적혀 있다. 중국쪽 자료를 보면 許씨로 나오는데 음차인지 원래 성인지 정확히 모르겠다.)도 활동이 많은 사람 같은데 글을 한번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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