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罕言利與命與仁(논어9.1) 해석에 대한 의문

2019.05.15언어 공부 [분류]/논어 번역

논어 9편 1장의 子罕言利與命與仁을 대부분 孔子罕言利, 罕言命, 罕言仁으로 해석한다. 與를 ‘과’처럼 보는 것이다.

그런데 논어만 봐도 仁, 命이 자주 나온다. 利 역시 부정적인 맥락이긴 하지만 많이 나온다. 내 생각엔 공자가 교육을 하면서 利, 命, 仁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하지 않았을 리가 없었을 거 같다.

그래서일까 주석들을 보면 공자가 행동으로 보이고 그것을 말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다. 그런데 利는 어떻게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걸까? 仁은 그렇다치고 命이란게 행동으로 보여줄수 있는 것일까? (그런면에서 禮가 논어에서 적당한 예일 수도 있다.) 利는 부정적인 개념이고 仁은 긍정적인 개념인데 어떻게 나란히 설명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주석에는 利가 義와 관련된 긍정적인 개념이라고 적혀있다. 한문에서는 같은 글자가 부정적인 의미도 되고 긍정적인 의미도 되기도 한다. 이 경우 利를 적당히 추구하면 義가 이루어진다는 긍정적인 개념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利國을 말한다는 주석도 있는데 이 역시 利가 긍정적인 의미라는 뜻이다. 利民, 利己라는 말도 긍정적인 뜻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왜 순서가 利, 命, 仁인 걸까, 命이 본질적인 것이니까 맨 앞이나 맨 뒤로 가야 하는것 아닐까? 仁과 利가 실천적인 의미이므로 서로 붙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애초에 왜 이 3개의 개념이 하나로 묶여있는 걸까? 누가 공자가 말하는 것을 적어뒀다가 통계적으로 순위를 매긴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논어를 보면 3개 이상의 개념을 나열할 때 與를 쓰는 경우가 이 문장 외에는 없다. 내 생각에는 이 3개의 개념들 사이에 어떠한 수식 관계나 차등적인 의미가 있어야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예를 들어 利와 仁을, 利와 命을 함께 말하지 않았다거나, 利와 命과 仁을 서로 비교하지 않았다거나 하는. 또는 與에 다른 의미가 추가되어 있다거나 다른 문장구조를 만들고 있다거나 하는.

검색해보니 이런 의문 제기가 예전부터 있었다. 오히려 반대로 利를 반드시 命과 이야기했다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