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산업도시 거제, 빛과 그림자』

2019.05.11경제와 경영

양승훈(1982년생)의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산업도시 거제, 빛과 그림자』는 본인의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대우조선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업 현황과 거제도의 환경을 서술한 상당히 시의적절하고 우리가 궁금해할만한 참신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그러나 프롤로그만 진솔하게 느껴지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뭔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다.

차라리 본인이 근무했던 5년의 기억에 집중해서 내성을 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아니면 아예 학술적으로 더 건조하게 쓰면 좋지 않았을까? 크게 보면 사회학에 미래학이 포함되는 것도 사실이나 그런 경제적 전망을 독자들이 이 책에서 기대할까?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차라리 전문기자가 한달 정도 취재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정치적 관점들도 뜬금없게 느껴진다. 정치적으로 얘기하면 노동자들 부려먹는 방법에 5년간 뇌를 쓰고 온 거 아닌가.

그리고 2019년 1월에 출판되었으면서 2017~2018년 初 정도까지의 상황 업데이트가 부실해서 시의성을 완전히 놓쳐버리고 있다.

출판사의 다른 책들을 보니 역시 참신한 소재에 상당히 도전적인 기획이 많은 거 같다. 책의 디자인도 매우 좋아 보인다. 흔하지 않은 책을 출판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책의 내용을 충실하게 채우고 일반 사회와 교감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출판사가 해야 하는 일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읽을 책

저자의 논문과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언급한 (그동안 이 블로그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우석훈의 『조직의 재발견』 그리고 조주은의 『현대 가족 이야기』를 읽어봐야 겠다. 그러고보면 프롤로그와 「감사의 말」을 제외하면 참고문헌 소개에 상당히 인색하다. 오히려 「미생」 이야기를 많이 들은 거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