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신경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2003)

2019.05.06건강

내용

인체의 방어력은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된다.(1장) 그러므로 자율신경이 정상을 유지하도록하면 몸 전체의 건강도 지켜낼 수 있다.(2장)

저자는 자율신경의 문제를 신체 일부의 문제로 생각하여 그것만 치료하면 원인 치료가 어렵다고 보며, 소화기 암 환자 중에 몇 년 전부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신경성 위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예시로 든다.(4장 3절, 2장 5절)

자율신경 이상 증상은 세로토닌, 도파민,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의 교란과 코르티솔의 증가와 같은 생리학적 증상에서 비롯될 수 있으며, 저자는 병적인 증상이 아닌 이상 신경전달 물질별로 구체적으로 증상을 구분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2장 4절)

자율신경의 이상 증상으로는 근육통, 소화기 장애, 손발이 붓는 것, 피로, 수면 장애 등과 의욕 부진, 죄책감, 초조함, 화를 못참거나 기억력이 감소되는 정신적 증상 등이 있다.(2장 5절)

자율신경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방법은 (1)충분한 수면, (2)제대로 된 식사 (3)혈액순환, 즉 운동 (4)스트레스 저항성 증대이며,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은 취미 등으로 걱정을 잊고 지내는 시간을 갖는 것을 제시한다.(3장) 그리고 요약에는 없지만 혈액순환을 저해하는 요소로 비만을 강조한다.(3장 4절)

감상

간단하게 요약했지만, 건강 서적으로는 보기 드물게 설득 과정이 상당히 긴 편이다. 특히 1, 2장은 상당히 긴 강의와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점이 이 책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앞에서 너무 이야기를 길게 해서 각론인 4~6장의 분량이 짧아진 거 같은 느낌도 든다.

어떻게 하면 건강해지는가? 하는 문제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기 위해 자율신경을 중심 주제로 삼았지만 그것만으로 논리가 모두 완결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율신경과 신체 방어력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 좀 자세한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에서 언급한 남성의 10%, 여성의 20%가 가지고 있다는 자율신경의 이상은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아마도 자율신경 실조증일텐데, 그러한 병적인 상태와 일반적인 건강을 말하는 것 사이에 범주가 애매한 면이 있다.

내가 최근에 한의학 관련 글을 많이 봐서 그런지 한의학의 논리와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느낌도 든다. 최근 한의학에서 자율신경이나 배수혈을 자주 언급하는 것도 이런 주제와 맞닿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저자는 약사로서, 한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의약분업 대란 이후 약사 역시 한의사와 비슷하게 의료업계에서 약간 소외되는 포지션이 된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기타

책은 2003년에 업투에서 처음 출판되고 2013년에 출판사를 ㈜성안당으로 바꾸어서 재출판되었다. 업투가 ㈜성안당의 자회사(임프린트)였는데, 아마 2011년경에 폐업을 한 듯 하다.

권말의 참고문헌은 어떤 책들인지 설명이 없어서 일반독자들이 참고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가장 최신의 책이 1984년에 나온 책이라서 저자가 한창 공부하던 때의 책을 적은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물론 중요한 책들이겠지만 최근의 의학 발달 속도를 생각해보면 약간의 정보 업데이트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