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長尾和宏)

2019.04.13건강

개요

일본의 내과의사 나가오 카즈히로(長尾和宏, 1958년생)가 지은 책으로, 제목만으로도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원제는 『病気の9割は歩くだけで治る! ~歩行が人生を変える29の理由~』(山と渓谷社, 2015)로, 일본에서 14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고, 인기에 힘입어 2018년에 2부도 발간되었다.

본인을 동네의사(町医者)이며 지역 고등학교에서 자원봉사 무료강의를 한다고 소개했지만, 프로필을 보면 전국적으로 강연도 하고 상당히 왕성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작도 본인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는 것만 무려 60권이 넘는다. 본인이 운영하는 병원의 규모도 작은 편이 아니다.

내용

제목에서 강하게 주장한 것과 달리 과학적인 설명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90%(원제에서는 9할)이라는 수치도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바램으로 봐달라는 이야기가 머리말에 나온다.

1장과 2장은 치매, 암, 우울증, 수면 장애, 소화기 질환, 다이어트 등에 걷기 운동을 권했더니 호전되었다는 저자 본인의 임상 경험인데, 1장 4절의 암 환자가 죽기 4개월 전부터 걷기 운동을 했더니 죽을 때 편하게 죽었다는 이야기는 느낌이 복잡하다. 아마 저자가 다른 책에서 다루는 ‘평온사’(平穏死)라는 주제와 관련이 있을 거 같다. 또 2장 4절에는 경부 골절이 된 노인이 외과적 처치 없이 다음 날부터 걷고 가벼운 일을 했더니 경과가 좋더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것도 받아들이기가 쉽진 않다.

3장과 4장은 걷기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다. 팔을 뒤로 빼서 견갑골을 사용하라는 주문은 다른 책에서 보지 못하던 부분인 거 같다. 이 걷기 방법에 대한 내용은 본문에 언급된 김철언(金哲彦)의 『체간 워킹』(体幹ウォーキング)의 내용을 참고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스틱을 사용한 워킹도 상체 운동이 함께 되므로 추천하고 있다.

갑자기 한국 이름이 나와서 놀랐는데, 대학졸업 후 한국 이름으로 개명한 재일교포로, TV 등에도 자주 출연하는 일본에서 상당히 유명한 육상 지도자이다. 역주가 있었으면 좋았을 거 같다. (재일교포 중에 성장한 후 한국 이름을 선택해 본인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재일교포 조의성 교수의 을 보고 알게 되었다.)

감상

아무래도 저자가 다작을 해서 그런지 약간 산만하고 걷기 운동을 하도록 설득하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조금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나도 걷기가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을 평소에 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 책에 별로 부정적인 생각은 들지 않는다. 자기 계발서처럼 이런 책도 가끔 봐줘야 운동에 동기부여가 되는 거 같다. 그리고 저자가 쓴 다른 책의 주제와 연결점이 조금씩 있다는 것도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음에 읽을 책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저자의 다른 책을 보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저자의 책이 생각보다 여러권 번역되어 있는데,

  • 『할매할배, 요양원 잘못가면 치매가 더 심해져요』(ばあちゃん、介護施設を間違えたらもっとボケるで!)
  • 『의료부정 서적에 살해당하지 않기 위한 48가지 진실』(「医療否定本」に殺されないための48の真実)
  • 『평온한 죽음』 (「平穏死」 10の条件)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김철언의 책은 아쉽게도 번역이 되어있지 않다. 마라톤 동호인이 ‘체간 런닝’(체간 달리기)를 포함한 일부 내용을 번역한 글을 검색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