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못해 사업을 시작하는 어른들을 위한 책』(2018)

2019.04.10부고란

사업의 어려움과 조언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적은 책이다. 저자가 얼마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을 모르고 봤더라면 아마 전달력이 좋지만 흔한 내용의 책이라고 생각하고 넘겼을 거 같다.

고인과 책

그러나 언론을 통해 알려진 저자의 마지막 행적과 연결시켜 읽어보면 이 책 자체가 절규와 같은 외침으로 들린다. 책의 절절함이 저자의 스트레스와 불균형을 암시하고 있는 거 같다. 머리말의 직원들이 심학규도 모르더라는 이야기, 사장 본인의 고생을 알아줬으면 한다는 이야기, 3장 1절의 ‘경영주는 엑시트(Exit) 하기 전에는 돈 못 번다’는 구절이 눈에 띈다.

1장에 언급된 경력을 보면 상당히 화려하게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서울에서 못 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투신한 곳으로 보도된 일산의 아파트도 시내 외곽에 있는 단지로 가격이 비싼 편이 아니다.

고인이 1월에 경찰서에 출두하면서 KBS 홍성희 기자에게 이 책을 주고 가는 해프닝이 있었는데, 억지로 짐작해보자면 이 책 내용 중에 대표이사에 관해 부정적으로 쓴 부분이 있는데 아마 그걸 말하려고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는 아직 해촉도 되지 않은 사람을 책에 이렇게 부정적으로 쓴 것도 일반적인 일은 아닐 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은 ‘피치 못해 사업을 시작하는’ 40, 50대보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20, 30대가 보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40, 50대에게는 공감은 가지만 정보로써는 아는 내용들을 다시한번 상기하는 것이지만, 20, 30대는 사회 생활 현실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나이를 먹어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3장 2절의 자유로 김밥집 경쟁 이야기는 일산 주민으로서 흥미있게 읽었다. 작은 역사를 보는 느낌이었다. 또, 14절의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라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어쩌면 동업이 어렵다고 하는 것도 꿈을 실현하는 방법의 차이에서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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