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노인 취급설명서)

2019.03.12 14:15건강

(정리중입니다.)

개요

제목은 연로한 부모님과 대화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 같지만, 내용을 분류하자면 노인 간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지은이 히라마쓰 루이(平松類)는 일본의 안과 전문의로, 고령의 녹내장 환자를 많이 상대하다보니 응대하기가 어려워서 혼자 의학서적을 독학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방법은 노인은 왜 그런 행동을 하느냐 그 원인을 파악하고 응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장의 내용은 노인이 말을 잘 안 듣는 것처럼 보이는 까닭은 청력이 저하되고 특히 고음을 듣는 능력이 먼저 저하되서 여성의 음역을 못알아 듣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그리고 한발 앞서서 대화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청력이 심하게 저하된 경우 잘 들리는 귀에 대고 이야기한다.

내용

* 노인들이 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안검하수와 보행의 불편으로 아래만 봐서 시야가 좁기 때문이다. 나도 이 문제를 얼마전에야 알았는데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 거 같다. 신호등을 정면에 가깝게 위치하도록 바꾸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운전을 할 때도 위의 신호등을 잘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 노인들이 고음이 먼저 약하기 때문에 여자 목소리를 잘 못알아 듣고,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 노인들이 과거 이야기만 자꾸 하는 것은 단기 기억 능력이 떨어져서 그 말을 반복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주 해서 자신이 그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기억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 40대 이상 80%는 치주염에 걸린다. 또 침도 줄어든다. 많이 씹고 시고 단 것을 먹는 등의 방법으로 보완하고 치과 진료를 통해 입냄새를 줄여야 인간관계에 자신감을 얻는다. 입으로 숨쉬는 것과 코골이도 입을 마르게 한다.

* 청력이 떨어지면 말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대화할때 자동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실제로 알아들었는지 알기 어렵다. 주의를 확실히 끌어서 대화해야 한다. 기억력이 실제로 저하된 경우도 있다.

여럿이 있으면 대화 대상이 누군지 몰라서 못알아 듣기도 한다. 정확하게 지적을 하고 이름 등을 불러서 환기를 시키며 대화한다. 문장을 복잡하지 않게 말하는 것도 방법이다. 글로 정리해서 주는 것도 좋다.

신문이나 TV, 라디오 등을 보면 놀랄 정도로 고령자들을 위해 서비스 하고 있다. 사용하는 단어가 어렵지 않으며 속도도 느리다. 신문과 매스컴이 쉬운 말만 한다고 무시했지만 실은 독자를 위한 대단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 (11장) 노인은 자택내 골절사고가 많다. 노인은 골반에 가까운 대퇴골 경부골절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에 시간이 걸린다. 난간을 설치하거나 조명을 언제나 켜놓던가 해서 위험을 예방하고 한발로 서기 같은 균형 감각을 기르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다초점렌즈는 원근감을 상실하게 해서 위험할 수도 있다. 발 아래쪽을 보려고 할 때 초점이 바뀌기 때문이다.

(12장) 고령자는 물건을 비교하기보다 사람을 믿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긍정평향도 강해진다. 그래서 판매자는 좋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노력한다. 강매나 사기도 많다. 이러한 내용을 다룬 『老人喰い: 高齢者を狙う詐欺の正体』(筑摩書房, 2015)라는 책이 있다.

또한 의외로 인터넷 성인사이트에서 사기를 당하는 고령자도 많다. 2016년 국민생활센터(国民生活センター. 책에서는 소비자센터로 옮김) 「60歳以上の消費者トラブル110番」 통계에서 1위가 성인사이트, 2위 컴퓨터 수리, 3위 의료서비스였다.

(13장) 노인은 채식과 소식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건강식이라기보다 씹고 소화하기 어려운 고기, 섬유질, 기름기를 회피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잘게 잘라서 먹기 때문에 섭취량이 줄어든다. 포만감을 느끼는 중추 또한 잘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배가 찬다.

이를 피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국물 요리를 먹는 것이다. 국물 요리는 쉽게 포만감을 느끼지 않는다. 조미료로 변화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나이를 먹은 사람은 ‘말랐다’는 말을 싫어한다.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80세 이상에서는 저체중이 증가한다.

(14장) 고령자는 기도와 식도를 걸러내는 능력이 떨어져 사레에 잘 걸린다. 또 가래를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주변 사람은 견갑골 사이를 두드리거나 하임리히법을 사용해야 하며 위험하면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옆으로 눕히면 가래를 좀더 쉽게 배출할 수 있으며, 숨을 크게 3번 들이쉬고 기침을 하면 가래를 쉽게 뱉을 수 있다.

평소에 3초 들이쉬고 6초간 촛불을 끄는 것처럼 뱉는 것과 같은 호흡기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혀로 입천장을 3초간 밀고 10초간 쉬는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15장) 고령자는 잠이 드는 시간은 비슷하나 더 쉽게 깬다. 온도, 가려움, 요의, 통증, 소리 등에 더 민감하다. 이런 요소들을 제어해야 하며 잠들기 전 4시간 전부터 물을 안 먹는 등의 방법으로 수분을 조절한다. 자기 전에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수분을 분배하는 것도 좋다.

(16장) 고령자는 자주 화장실에 간다. 갈수 있을때 가는 것보다 참는 훈련을 하는 것이 단련이 될 수 있다. 5초간 케겔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식이섬유는 불용성과 수용성 두 종류가 있다. 불용성은 야채에, 수용성은 해조류나 끈적한 음식에 있으며 장내균을 활발하게 활동하게 한다.

상품으로써

원제는 『노인 취급설명서』(老人の取扱説明書, 2017)로 한국어로 직역하기 약간 곤란한 제목이다. 일본에서 15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며, 이어서 나온 『치매 취급설명서』(認知症の取扱説明書, 2018)도 12만부 이상 팔렸다. 이 시리즈의 인기로 『여자 취급설명서』(女の取扱説明書, 2018), 『바보 상사 취급설명서』(バカ上司の取扱説明書, 2019)도 나왔다.

또한 그림을 더한 『도해 노인 취급설명서』(図解 老人の取扱説明書, 2018)와 이 책을 바탕으로 한 만화 『マンガでわかる! 老いた親との上手な付き合い方』도 발간되었다.

출판사에서 만든 이 책의 소개 동영상이다. 요즘엔 책도 PV를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d5B23Tna43Q

각 장마다 내용이 요약되어 있으므로, 국내 번역 출판사에서도 블로그에 일부 내용을 올리고 있다. https://post.naver.com/my/series/detail.nhn?seriesNo=492074&memberNo=1474987

원작에 있는 그래프나 운동 그림들이 빠져 있는 점이 좀 이상하다. 홍보물에는 일러스트가 있는걸 봐서는 제작 과정에서 뭔가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서 넣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적당히 그림을 넣어줬으면 더 보기 좋고 이해하기 쉬운 책이 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일러스트레이터: 니나킴)

감상

노인들과 대화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나 또한 이미 노화의 문턱에 있기 때문에 중요한 많은 부분을 상기할 수 있었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왜 이런건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의학과 간호학, 마케팅학 등에 노인 전문 분야가 있으므로 아마 책 같은 걸 쓰기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거 같다. 고령화 사회인 일본에서 노화를 모르기 때문에 노인을 위한 서비스가 노력에 비해 효과를 얻지 못하는 거 같다 예를 들어 극장의 영화 상영시간은 너무 길다는 이야기가 맺음말과 책 말미에 나온다.

그리고 방송과 언론이 노년층이 즐길 수 있도록 제작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게 된 것도 이 책에서 배운 점이다.

이 뒤에 읽고 싶은 책

저자는 이 책 이외에도 자기 전공 분야인 눈의 건강, 특히 노안에 관한 책도 몇 권 썼는데 한 번 읽어보고 싶다. 물론 이 ‘노인 취급설명서’만큼 팔리진 않은 거 같다. 『보기만 해도 눈이 좋아진다』(見るだけでどんどん目がよくなる写真)가 번역되어 있는데, 이보다는 이 책 주제와 연관된 노안과 관련된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