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전』(2015~2017)

2019.01.21 09:02만화와 SF

니시오 이신(西尾維新(にしお いしん))의 2012년 라노벨 『비명전』(悲鳴伝(ひめいでん))을 만화화한 작품. 원작은 상당한 인기를 얻어 10권에 이르는 ‘전설’ 시리즈로 2018년 완결되었다. 이 만화는 소설 7권 『비망전』(悲亡伝(ひぼうでん)) 발매 시기에 연재를 시작했고, 마지막 10권 『비종전』(悲終伝(ヒジュウデン)) 발매 몇 달 전에 연재가 끝난다. 나머지 속편들도 만화로 나올지는 미지수.

주인공이 감정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선택당해 인류를 위해 싸운다는 스토리로, 주인공의 감정이 없다는 점 그리고 거기서 파생되는 부조리한 설정들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으나 역시 그것의 주제의식을 계속 이어가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에 대한 생각보다는 라노벨이라는 쟝르가 이제 성숙기에 접어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1990년대만 해도 라노벨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설왕설래가 있었는데, 이는 라노벨과 기존 소설을 구분짓기가 어려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 라노벨이란 쟝르가 구분이 모호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전형화되었다. 전달 매체로서 ‘폰소설’(ケータイ小説)과 모호한 경계도 있었지만 일본에서 폰소설 서비스가 사라지면서 그러한 구분조차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라노벨을 만화로 옮기는 경우가 많은데, 만화가 라노벨보다 더 밀도가 높은 연출이 필요한 거 같다. 특히 이 작품처럼 원작의 인기를 업고 시작하는 경우에는 만화 나름대로의 연출을 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이 작품에서 적을 ‘지구진’(陣)이라고 부르는데 일본어로는 지구인과 발음이 같은 말장난이다. 진(陣)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가벼운 말장난에 의미를 담는 것도 라노벨의 특성인 거 같다. 1990년대 이후 일부 마케팅에서 사용한 말장난도 같은 맥락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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