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물건』(萩原健太郎)

2018.04.19 03:05생활 (분류)/가구

『(매일 쓰는 좋은 물건 100) 교양 물건』이라는 제목만 봐서는 어떤 책인지 짐작하기 힘든데, 원제는 『(ずっと使いたい一生もの)北欧の日用品』으로, 북유럽 디자인 관련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가 100개의 북유럽 일상용품 디자인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것이다.

저자의 이력이 이채로운데, 회사생활을 하다가 디자인을 전공하고 북유럽 디자인 전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근년에 국내에도 북유럽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전문 작가가 일상용품 디자인들을 간단하게 설명해주니까 나쁘지 않았다. 제목도 원제로 해도 충분히 괜찮았을 거 같다.

우리가 흔히 보는 일상용품의 디자인이 알고보면 유명한 디자이너의 고민의 결과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책의 내용과는 무관하지만 나는 멸치 볶음을 먹으면서 이걸 처음 만든 사람은 대단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설명이 너무 짧은 것이 조금 아쉽다. 일본 문고판들이 간결함을 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몇몇 부분의 디자이너에 대해선 설명을 조금 더 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저자의 다른 책들을 봐야 할 것 같다.

저자가 전문가이고 또한 수집가이긴 하지만 100개를 충실하게 채우긴 쉽지 않은 거 같다. 그리고 본인 소장품의 사진을 주로 실었기 때문에 소재를 고르는데 또한 한계가 있었을 거 같다.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일본의 민예품과 북유럽 디자인을 연결시키는 구절이 조금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어딘가 모르게 일본의 공예품들과 통하는 부분이 있는 거 같기도 하다. 단색으로 칠해진 단순한 구성이라던가 뭔가 억지로 연결시키면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거 같다.

후반부에 인형과 텍스타일이 언급되는데, 그러고보면 우리나라는 인형과 텍스타일 또는 패턴 디자인에 너무 무관심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전통에서 뭔가 사라진 부분 같은 느낌이 든다. 저자가 텍스타일에 관한 책도 썼다.

사진도 저자가 직접 찍은 것이다. 홈페이지 프로필을 보면 사진가라는 소개도 있다. 사진 몇몇에 흠집이 나 있었는데 아마도 슬라이드 필름이 긁힌 자욱 같다. 중간에 핫셀브라드도 나오는데 어쩌면 이 카메라로 찍었을지도 모르겠다.

Unikko Pattern이 뭔지 몰라서 검색해봤는데, 역시 우리에게도 익숙한 디자인이었다.

저자 홈페이지: http://flighttodenm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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