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라틴어 학습에 약간 고비가 왔다. 변화는 대충 외웠는데, 실제로 꺼내서 쓰기가 힘들다. 단어 외우기에 좀 소홀했던 거 같다.
  • 그리고 변화형들이 통일되어 있지 않아서 답답하다. 책들을 보면 상고-고전-중세(교회) 중에서 하나만 보여주던지 여러 경우를 섞어서 보여준다. 같은 시대라도 다른 형태로 쓰인 경우도 있고, 그걸 쓴 사람이 실수를 한 걸 수도 있다. 교재들끼리도 서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새로 배우는 사람은 나처럼 욕심내지 말고 고전/교회 딱 하나 정한 다음에 교재 하나만 일단 외우는게 좋을거 같다. 아니 나부터가 그렇게 해야겠다.
  • 인터넷에 공개된 19세기에 영어로 쓰여진 라틴어 교재들을 보면 정보의 나열인 경우가 많다. 20세기 외국어 학습 교재들도 어렵다고는 하지만 19세기 라틴어 교재에 비하면 그야말로 술술 읽혀지는 것인 셈이다. 20세기에 특히 영어는 교습 방법에 대한 발전이 컸기 때문에 그속에서는 느끼기 힘들었지만 19세기 교재와 비교하면 학습과정에 대한 배려의 차이가 크다. 라틴어 학습방법은 19세기나 지금이나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나마 휠록이 조금 쉽게 접할수 있도록 20세기식으로 바꾼 교과서였던거 같다.
  • 한국어 교재도 마찬가지인거 같다. 몇년전 한동일의 카르페 라틴어를 보다가 포기한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카르페 라틴어가 나열에 가깝게 편집되었기 때문인 거 같다. 500쪽이 넘는 구판 1권이 한마디로 변화만 기계적으로 나열한 것과 마찬가지인 교재였던 셈이다. 반면 성염의 고전 라틴어는 뭔가 학술적으로 어렵게 보이지만 대학교 수업을 염두에 둔 구성이라서 겉보기보다는 쉽게 읽힌다.
  • 최소 19세기 중반부터 내려오는 라틴어 학습방법을 고수하는 것은 일종의 전통을 지키려는 태도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한문교육에 대해서도 우리는 마찬가지의 태도를 가지고 있다. 이런 고전에 대한 학습방법이 애초에 쉽게 바뀌는 성질의 것이 아닐수도 있다.
  • 1차적인 목표로 하는 텍스트도 생각해보니까 이상하다. 키케로, 갈리아 전기, 아이네이스, 불가타. 한글로 읽어도 어려운 책들이고, 라틴어를 어느정도 안다고 해도 시대가 너무 오래전이라서 문화적인 측면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차라리 근대나 중세 글들이 쉽고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한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서삼경은 우리나라에서만 중시하는 것인데다가 문장이 이해하기 상당히 난해하다. 아니 사실 그 글들에 대한 정확한 해설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것보단 한대 글들을 보면 더 읽기 쉬울 것이고, 명청대 글들을 보면서 재미를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일단 사서삼경으로 돌아가서 문체를 자꾸 그쪽에 두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고전 학습에는 이러한 변하지 않는 강한 경향이 있다.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