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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래 이름은 ‘철가면’과 발음이 비슷한 ‘테–ㅅ카맨’인데 나에겐 ‘데카맨’이라는 이름이 익숙하다. 인터넷에는 ‘테카맨’이라는 이름이 가장 많이 보이는데, 1990년대 후반에 설정을 공유한 텟카맨 블레이드(1992)가 ‘우주의 기사 테카맨’이란 제목으로 TV에서 방영되었기 때문인 거 같다.
  • 인기가 없어서 조기종영되었다고 하는데 살짝 재미가 없긴 하다. 당시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볼때 딱히 떨어지는 면이 있다기보다 뭔가 인기 요소를 크게 만들지 못한 느낌이다. 야마토(1974) 같은 작품들도 조기종영되었기 때문에 시청률이나 광고주의 의향이 작품성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음.
  • 타치노코 프로덕션의 이전 작품들이 크게 성공한 갓챠맨(1972), 캐산(1973), 포리마(1974) 때문에 광고주와 시청자들의 기대가 더 컸을 수도 있다. 다른 채널에서 비슷한 시기에 방영한 타임보칸은 큰 성공을 거뒀다.
  • 한편으로는 계속된 성공 이후였기 때문에 약간 여유있는 스토리 진행을 준비하고 컴퓨터 그래픽을 포함한 특수 효과도 집어넣을 수 있었던거 같다.
  • 이전 작품들에서도 인물들의 내면이 잘 만들어진 편은 아니었지만(인터넷 유머로 떠도는 ‘독수리5형제 인성’ 같은걸 떠올려보라) 데카맨의 인물들은 특히나 더 얕고 이해가 어렵다. 주인공 죠지는 초면인 경찰에게도 일단 주먹을 휘두른다. 나중에는 적기(賊機)가 아닌 우주선도 경고없이 공격해서 몰살시킨다.(이 11화를 평론가들이 극찬한다던데…) 이게 나름 캐릭터 잡는거일 수도 있긴 한데, 이런건 인물설정이 아니라 이상성격이라는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거다.
  • 그나마 좀 특이한 것은 안드로와 죠지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안드로는 모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적 우주선을 탈취하려고 하는데, 죠지는 적이라서 일단 그 우주선을 부순다.
  • 적 이름이 ‘와르도스타’인데 어쩐지 ‘월드스타’인거 같다…
  • 안드로의 이름은 ‘안드로(우)메다’이다. 은하 반대쪽 별에서 우메다(梅田)라는 일본 성(姓)을 쓰는 것도 이상하다.
  • 작전을 실패하면 지구 공격 책임자(?)인 람보스가 도브라이 제왕에게 벌을 받는데, 이게 타임보칸에 영향을 준 거 같은 느낌이 든다. 람보스 자체도 개그 캐릭터다. 갓차맨이나 타임보칸에서처럼 최종 보스는 잘 안 보여주고 화면을 통해서만 명령을 전달한다.
  • 극 초반에는 안드로도 데카맨을 만드는 기술을 잘 알고 있는것처럼 말하고, 와르도스타도 다른 별에서 데카맨과 싸워서 고전했던 경험이 있었던 것처럼 묘사되는데, 중간부터는 지구에만 있는 지구인에게만 적용 가능한 특수한 기술인 것으로 나온다. 심지어 람보스가 페가스 설계도를 훔쳐다가 가짜 데카맨을 만든적도 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테카맨 블레이드에서 어느편이던 사용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라는 세밀한 설정이 붙은 거 같다.
  • 페가스는 초반에 굉장히 약한 로봇으로 나온다. 무기 한방 맞으면 부서지고, 일반 부대의 공격에도 작동을 멈춘다. 그러나 극 20화에서는 대단히 강력한 무기인 것처럼 언급한다. 페가스가 파괴되면 데카맨은 인간으로 돌아올 수 없어서 죽는다는 설정도 20화에 나온다.(그동안은 그렇게나 막 굴려먹었는데)
  • 리프 항법은 처음엔 워프 기술인 것처럼 서술되는데, 19화, 20화에서는 회피 기술로 나오고, 18화에서는 대기권으로는 리프할 수 없는 것으로 나온다.(다른 화에서는 잘 다닌다.)
  • 지구의 남은 수명도 3년이었다가 3개월이었다가 반년이었다가… 그리고 이 긴박감이 작품에서 잘 안 느껴진다.
  • 어짜피 인류는 곧 망할텐데 와르도스타가 왜 점령을 하려고 하는지도 좀 이해하기 어려움. 그래서 와르도스타에 정화기가 있다는 얘기도 있고, 도브라이 제왕이 어떤 면에선 우주를 정화하는 착한쪽(?)이란 얘기도 나옴. 우주인은 우주인 나름대로 좋은 의지가 있었다는 식의 설정이 당시 작품들에 적지 않긴 함.
  • 조기종영 정도가 아니라 중간에 거의 잘리는 수준으로 마지막회가 끝나서 아쉬움. 같은 시간대의 후속작은 만화가 아닌 동물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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