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야 광퍼티 사용기 (2)

2015.10.04프라모델과 장난감

아마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미야 베이직 퍼티의 대용품으로 광퍼티 사용을 고려해보는 걸텐데, 최근에 잠깐 사용해본 소감을 정리하자면 광퍼티는 베이직 퍼티(락카 퍼티)의 대용품이 아니라, 폴리 퍼티(폴리에스테르 퍼티)의 대용품에 더 가까운 거 같다.


인젝션 키트 조립하는 사람들에게 퍼티는 접합선 메꾸는게 가장 첫번째 용도일텐데, 그 작은 틈새를 메꾸는데 쓰는데 좀 답답하다. 이건 내가 기술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사용법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아서 그런걸 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나이프나 주걱으로 일일이 쑤셔넣어줘야 하기 때문에 락카 퍼티 신나에 녹여 바르는 것보다 매우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작은 접합선 메꾸는데 불편한 이유 또 하나는, 광퍼티는 표면에 부산물이 남는다는 것이다. 발라놓으면 그 상태 그대로 마르는게 아니라, 가장 바깥쪽은 용제 같은게 남는다. 이게 왜 문제냐면 틈이 좁으면 좁을수록 그 부산물이 어디까지인지 가늠을 하기가 어렵고, 정밀한 경계 설정이 불편하다.


처음 쓸 때는 튜브 윗쪽이라서 용제가 많은 걸거라고 생각했는데, 써보니까 이게 그냥 특성 같다. 재료 자체가 용제와 잘 섞이지 않는 편인 거 같다. 그래서 락카에 녹여서 붓으로 바르기 어려운 것이고.


이런 특성들은 기포 구멍 같은걸 메꾸는데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보니까 광퍼티 찬양을 처음 들었던 블로그도 레진을 주로 다루는 사람이었던 거 같다. 이게 대단한 장점인게, 락카 퍼티를 기포에 발랐을 때 속으로 가라앉아 한번에 작업이 안 될 수도 있지만, 광퍼티를 여유있게 바르면 속에 공기 구멍이 있어도 그대로 고정이 가능하다.


설명서에는 2mm 접합선이 한계라고 써있지만, 좀더 대담하게 평면을 만든다거나 작은 뭉텅이(?) 등을 만드는데 오히려 더 유용한 거 같다. 특히 나이프(주걱)을 이용해 펴는 작업이 락카 퍼티보다 쉬운 거 같다. 그런데 이것도 위에 용제가 남아서 크기를 정확히 예측하기 힘든 게 단점이다.


결론은 접합선 수정이 주 용도라면 락카 퍼티보다 많이 불편한 제품이라는 것이고, 오히려 폴리 퍼티를 작게 쓰는 용도에 더 적합한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