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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사회

역사서설 3-41

kabbala 2015.02.16 09:59
타인의 재산에 대한 침해는 자산을 획득하려는 사람들의 의욕을 빼앗아버린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재산을 획득하려는 목적 혹은 궁극적인 목표를 상실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 사람들은 생존수단을 찾으려고 사방으로 흩어지고 현 정부의 관할범위 바깥으로 나간다. 따라서 그 지역의 인구는 희소해지고 거주지는 텅 비게 되며, 도시는 황폐해진다. 이와 같은 부오기는 왕조와 군주의 지위를 붕괴시킨다. 왜냐하면 그들의 지위가 문명의 형상(形相)을 이루는 것이고, 그 형상은 질료(즉 문명)가 쇠퇴되면 반드시 쇠퇴하기 때문이다. (295쪽)


불의라는 것이 반드시 소유주에게 아무런 보상도 없이 금전과 여타 재산을 몰수하는 것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보통은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만, 불의는 그 이상의 보다 더 일반적인 것이다. 누군가가 다른 사람의 재산을 강탈하거나 강제로 노역을 시키거나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종교법에서 요구하지 않는 의무를 부과하거나 한다면, 그는 특정한 사람에게 불의를 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당화될 수 없는세금을 징수하는 사람도 불의를 행하는 것이다. (297쪽)


문명을 파괴시키는 데에 가장 결정적이며 불의 가운데서도 가낭 심각한 것은 백성들에게 부당한 임무를 부과하고 그들을 강제노동에 동원하여 이용하는 것이다. … 만약 그들이 자기 토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일하도록 강요되고 자신의 생계와는 무관한 일로 강제노역에 동원된다면, 그들은 더 이상 아무런 이윤도 얻지 못할 것이고 따라서 그들의 가장 큰 자산인 노동의 대가도 빼앗기고 말 것이다. (298쪽)


이것이 바로 무함마드가 불의를 금지했을 때에 염두에 두었던 점이다. 그는 불의로 인해서 초래되는 문명의 파괴와 황폐화 그리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야기하는 인류의 멸망을 생각했던 것이다. 종교법이 다섯 가지 사항, 즉 종교, 영혼, 지성, 자손, 재산의 보존을 필수적인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바로 그런 점을 생각한 현명하고 포괄적인 지시인 것이다. (298쪽)


그러나 심각한 불의는 오로지 남이 저지할 수 없는 사람, 즉 권력과 권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만 저질러진다. 따라서 불의에 대해서 강도 높게 비난하고 그 위험성을 거듭해서 지적하여 위협하는 것은 불의를 행할 만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혹시 스스로 자제력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이다. (298쪽)


이보다 더 크고 또 문명과 왕조에 더 파괴적인 불의는 백성들의 소유물을 가능하면 가장 싸게 사들인 뒤에 그것을 강제 판매나 매입의 방법을 동원하여 가능한 한 가장 비싸게 상품으로 되파는 것이다. … 강요된 구입과 판매를 통한 두 차례의 이와 같은 거래에서 생긴 손실은 그들의 자본을 잠식한다. (298~299쪽)


종교법은 장사에서 술수를 부리는 것은 합법화해주었지만,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불법적으로 빼앗는 것은 금지한다. (299쪽)


그러한 온갖 행위들은 왕조나 군주들이 사치스러운 생활에 젖어서 보다 많은 재화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생긴다. 그들의 지출이 증가하고 소비의 규모가 증대하면, 평범한 수입으로는 부족하게 된다. 따라서 군주는 조세수입을 늘리고 예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새로운 종류의 세금을 개발한다. 그러나 사치는 계속해서 늘어가고 그로 인해 소비도 늘어간다. 그러면 백성들의 재산을 빼앗으려는 욕구도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왕조의 권력은 축소되기 시작하여 마침내 그 영향력은 말끔히 사라지고 그 정체성도 상실하여 새로운 침입자에게 정복당하고 만다. (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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