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들에게 주는 지침』

2008. 5. 14.동화와 설화


『걸리버 여행기』로 유명한 Jonathan Swift의 『Directions to Servants』(1731)의 번역.

내가 본 처세술 책 중에 최고다. 내가 학교, 군대, 회사에서 배웠던 기술이 모두 담겨져 있다. 이 책을 미리 알았더라면 고생 안 했을텐데. 두께만 두껍고 내용은 몇마디 없는 다른 책보다 밀도 높게 만들어졌으면서도 두께도 얇고 가격도 싸다. 강추. 인터넷 서평도 악평이 없다.

요즘 사회 생활이 어쩌면 머슴살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하면 대가집에 들어가 세경을 많이 받는 큰머슴이 되나 고민하는 시대. 그렇게 번 돈으로 상전이 되어서 하인을 부리는 것이 꿈인 시대.

걸리버 여행기는 이게 정치풍자라는 설명을 듣고 봐도 감이 잘 안오는데, 이 작품을 보니 Jonathan Swift가 어떤 식의 글을 쓰는 사람인지 감이 온다. 이 사람 글들을 더 읽어봐야 겠다. 다행히도 오래전 글들이라 원문이 대부분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고, 최근 작품들이 많이 번역되었다. (그런데 이 책 속표지에 적혀있는 번역자 이름과 겉표지에 적혀있는 번역자 이름이 다르다. 출판계가 원래 그러려니 한다.)

p.s 번역자 류경희는 이런 하인들의 행태가 자기 일만 하는 이기적인 직장인이나 노조와 닮았다는 서평을 말미에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