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복규, 『서울은 어떻게 계획되었는가』(2005)

2007. 2. 20.도시

book_title: 서울은 어떻게 계획되었는가
series: 살림지식총서
series_no: 156
author: 염복규
publisher: 살림
date_issued: 2005-01-30
list_price: 3300
list_price_currency: KRW
ISBN: 8952203364

읽으려고 찍어놓았던 (많은) 책(중에 하나)인데, 잊고있다가 아래 글을 보고 다시 생각이 났다.

가끔 나중에 정말 할 일이 없으면 뭘 하겠느냔 질문을 받는데,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서울의 택시운전사'라는 대답을 한다. 사실이다. 입에 풀칠만 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 일을 받아들이리라. 일찍이 읽었던 홍세화의 책이 원인제공을 했지만 '서울'이라는 지리적 공간에 대한 호기심도 바탕에 깔려 있다. 서울에서 나지도 않았고 자라지도 않았지만 서울을 좋아한다. 이상한가? 한 번도 비행기를 타 보지 못했지만 아일랜드와 아이슬랜드와 튀니지와 칠레와 알래스카와 홋카이도를 좋아한다. 이상한가?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여, 대학을 서울 안에 있는 곳으로 다니게 되었다. 물을 만난 것이다. 참 이리저리 많이도 돌아다녔다. '걷는 게 취미'라는 변명을 둘러대며 복잡한 곳, 한산한 곳, 사람 사는 곳, 사람 노니는 곳, 높은 곳, 넓은 곳 등 '유람'하고 다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곳저곳 많이도 돌아다녔다. 그러면서 얻은 생각이라곤 참 사람 살 만한 데가 아니구나 라는 것이다. 진관내동에서 풍납동까지 가려면 살인적인 교통스케쥴과 수많은 인파를 뚫고 가야 한다. 오류동에서 상계동까지 가는 길도 마찬가지다. 굳이 한 도시라는 울타리로 묶어둔 이유가 있을까? 생각하기로는 '윗분의 의지'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그건 중심의 변영을 위한 변방의 희생으로도, 변방의 생존을 위한 중심의 도움으로도 설명하기 힘들다. 무언가 거대한 음모가 있을 것이다!

- 유바바, "서울의 탄생" (orwellian 블로그, 200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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