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 432.0
2011/12/06 『와하맨』
2011/12/02 Buono! 파리 공연
2011/11/27 토모사카 리에
2011/11/09 작화붕괴의 예
2011/10/13 UV — 「Who am I」
Berryz工房 — 「バカにしないで」(2009)


뜬금없이 이 노래를 올린 건 이 인터뷰가 생각나서…

Q1: 자유롭게 유닛을 결성할 수 있다면, 그 멤버와 유닛명은?

시미즈 사키, 스가야 리사코, 쿠마이 유리나, 나츠야키 미야비 유닛명: 피스
이 4명으로 부른 「바카니시나이데」라는 곡이 있는데요, 그대로 신유닛으로 이때까지 하로프로에서 없었던 록계열로 하고싶네요. 사실 유닛명은 ‘피스’입니다만 표기는 (역)Y자 모양의 피스마크입니다.
— http://blog.naver.com/hye8829/30093500137

얘네들은 이런걸 락(Rock)이라고 하는구나… 근데 이 인터뷰 할 때쯤이면 Rock'n Buono! 한 3번쯤 하지 않았나… 그리고 묘사가 왤케 자세해;;
오카이 치사토(岡井千聖) 목소리

아이돌을 키웠더니 허스키끼 도는 일반 가수 목소리로 바뀐 경우는 별로 없을 듯. 아이돌 그만두고 락밴드 해도 한동안 살아남을 거 같다. 인터넷 글들 보면 소속사에서 보컬 트레이닝 같은 거 잘 안한다고 한다. 혼자서 만들어낸 스킬인 듯.
『와하맨』
매니아들 사이에서 소문만 무성하던 이 작품을 이제서야 봤다.

작가 요시토 아사리의 전성기는 이때였던거 같은 생각이 든다. 그의 감성을 세상이 잘 안받아 주는 거 같다.
Buono! 파리 공연
2012년 2월 12일 파리 La Machine du Moulin Rouge에서 Buono! 공연. 좌석은 이미 매진.(856석)

왠지 SM 엔터테인먼트 따라하는 거 같은 기분도 들지만 하로 프로젝트는 2010년에 이미 간판 그룹인 모닝구 무스메 파리 공연을 성사시켰다.(4000석)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나는 개」(2010)
토모사카 리에
입 비뚤어진 대중 가수 겸 인기 배우가 존재한다는 사실. 한국 같으면 성형(정형?)하기 전엔 데뷰는 커녕 연습생 하기도 힘들었을텐데. 화면으로 보면 왠지 애교있어 보임.
『シドニアの騎士』(2009~)

‘가우나’(奇居子)라는 정체불명의 우주생명체(크기가 5천 킬로미터;;)에 의해 지구가 반토막(;)난 후에 대형 우주선을 타고 새로운 정착지를 향해 수천년(;)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 우주에서 가우나들과 대형 로봇인 ‘모리토’(衛人)가 싸우는 것이 주된 스토리.

뭔가 어디선가 들어본거 같은 설정이지만 작가 특유의 디스토피아적 분위기 속에서 잘 섞여있어 괜찮은 작품이 됐다. 특히 작가의 전작들에서 보이는 난해함이 제거되어 있고, 적당한 액션과 적당한 노출로 작심하고 대중적인 작품을 만든 거 같다. 출판사도 옮긴 듯. 이정도 작품을 학산문화사에서 아직 출판하지 않은게 이상할 정도. SF는 안된다는게 한국 출판업계에서는 정설이긴 하지만서도.

히야마 라라(ヒ山ララァ)라는 곰이 나오는데, 전작 『바이오메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곰(;) 코즈로프 엘 그레프네흐(コズロフ・Л・グレブネフ)를 자꾸 연상시킨다. 그외에도 주인공이 합성인간이고, 가면을 쓴 적이 나오는 등 『바이오메가』를 상기시키는 소재들이 많아 몰입에 약간 방해가 된다.
Berryz工房 — 「ジンギスカン」(2009)

바로 한해 전에 발표한 노랜데 추억의 옛노래 삘이 난다… 2009년 가을 콘서트 실황 DVD. 이때가 급격히 노화(?)되던 시기인 듯.
BUMP OF CHICKEN — 「ハルジオン」(2001)

虹を作ってた 手を伸ばしたら 消えてった
ブリキのジョウロをぶらさげて 立ち尽くした 昼下がり
名前があったなぁ 白くて 背の高い花
視界の外れで 忘れられた様に 咲いてた

色褪せて 霞んでいく 記憶の中 ただひとつ
思い出せる 忘れられたままの花

いつだったっけなぁ 傷を濡らした あの日も
滲んだ景色の中で 滲まずに 揺れてた
いつだったっけなぁ 自分に嘘をついた日も
正しいリズムで 風と唄う様に 揺れてた

いつの日も ふと 気付けば 僕のすぐそばで
どんな時も 白いまま 揺れてた 誰のタメ? 何のタメ?

生きていく意味を 失くした時
自分の価値を 忘れた時
ほら 見える 揺れる白い花
ただひとつ 思い出せる 折れる事なく 揺れる

虹を作ってた 一度 触れてみたかった
大人になったら 鼻で笑い飛ばす 夢と希望
ところが 僕らは 気付かずに 繰り返してる
大人になっても 虹を作っては 手を伸ばす

幾つもの景色を 通り過ぎた人に 問う
君を今 動かすモノは何? その色は? その位置は?

夢なら どこかに 落としてきた
希望と 遙かな距離を置いた
ほら 今も 揺れる白い花
僕は気付かなかった 色も位置も知っていた

虹を作ってた いつしか花は枯れていた
視界にあるのは 数えきれない 水たまりだけ
大事な何かが 音も立てずに枯れてた
ブリキのジョウロが 涙で満ちてった

まだ
虹を作ってる すがる様に繰り返してる
触れられないって事も 知りながら 手を伸ばす
名前があったなぁ 白くて 背の高い花
枯れて解ったよ あれは僕のタメ 咲いてた

気付くのが 遅くて うなだれた 僕の目が
捕らえたのは 水たまりの中の 小さな芽 新しい芽

生きていく意味と また 出会えた
自分の価値が 今 生まれた

枯れても 枯れない花が咲く
僕の中に深く 根を張る

ほら ここに 揺れる白い花
僕は気付かなかった 忘れられていた名前
僕の中で揺れるなら
折れる事なく揺れる 揺るぎない信念だろう


(via http://nuridol.egloos.com/1909169)
WORLD ORDER — 「WORLD ORDER in New York」(2009)

안무가 끝내줌. 한국에도 이정도 할 사람은 많을텐데, 왜 볼 수 없는 걸까.
『あずみ』(1994~2008)
’가장 친한 사람끼리 짝을 지은 후 서로 죽여라’는 씬만 강조된 영화로 처음 접해서 그닥 관심이 없었는데, 만화로 보니 명작 반열에 오를 만한 작품이다.

우선 긴 연재기간 동안 수많은 인물들(주인공 칼끝에 죽은 사람만 해도 수백) 설정이 다 제대로다. 다른 작품이라면 조연급으로 나올만한 인물이 몇페이지 후에 죽는 경우가 허다함.

두번째로 액션씬이 괜찮음. 그럴듯 하면서도 개성있음. 일본이 워낙 무술 강국이라 허황되면 리얼리티가 없고 너무 뻔하면 재미가 없는데 두마리 토끼 다 잡았음. 그에 비해 대규모 전쟁씬은 좀 딸리는 듯 함.(특히 자주 나오는 씬은 목찌르기. 근데 정면도 아니고 휘둘러서 목찌르기라는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기술)

아쉬운 건 폭력이 난무하고 노출씬도 심심찮게 나오기 때문에 당분간 한국에서 보기는 힘들거라는 거. 제3국에서 한글판을 출시하고 역수입시켜버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함.(같이 해보실 분?)
작화붕괴의 예

후지 TV 드라마 「꽃보다 남자」(花ざかりの君たちへ) 1기(2007) 주인공 호리키타 마키(堀北真希)와 2기(2011) 주인공 마에다 아쓰코(前田敦子) 비교 사진.
『공권력 횡령 수사관 MEA』(1998~2000)

한시적 초법적 특수 기관인 ‘공권력횡령감사실’(M.E.A.) 소속 주인공이 정치인들의 비리 자금을 회수한다는 이야기인데, 실재하는 비리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섞이면서 묘한 리얼리티와 통쾌함을 준다. 예의 덩치 큰 캐릭터들은 여전하지만, 액션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내가 보기엔 리얼리티를 추구한 『검은 사기』, 『감사역 노자키』, 『가면전사 아쿠메츠』 같은 작품들보다 훨씬 신랄하다. 『북두의 권』(北斗の拳) 이후 최고의 작품 같다.

끝판왕이 여당 사무총장(간사장)이고 중간 보스로 총리가 나오는데, 한국에서라면 가공의 인물을 쓰더래도 대통령과 한X라당 대표의 부패를 소재로 삼을 수 있을까? 일본의 정치가 한국보다 못하단 생각은 버리자.

연재되었던 「BART3230」가 폐간되면서 이 작품도 단행권 2권 분량으로 아쉽게 끝을 맺는데, 인기가 있었는지 속편격인 이야기가 17회 분량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한다.
http://ja.wikipedia.org/wiki/公権力横領捜査官%20中坊林太郎

* 원제: 公権力横領捜査官 中坊林太郎
鈴木愛理 — 「FOREVER LOVE」(2009)

「℃-ute CONCERT TOUR 2009春 〜AB℃〜」 중에서. 어려서부터 운동을 시켜서인지 체력들이 참 좋음…
『야쿠자 크러셔』(2004~2005)

이 작품도 5권 분량 밖에 안 되고, 중간에 몇 번 어설프게 이어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요즘 이정도로 일관된 스토리의 흐름을 유지하는 연재 만화는 별로 없다.

인물 설정도 참신하다. 근래 작품들에 꼭 등장하는 전형적인 인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 원제: 極道つぶし
아라카와 히로무 — 『銀の匙』

『백성귀족』(百姓貴族)의 부진에 절치부심하고 있을 줄 알았더니… 아예 이런 만화를 만들었네;;; 그래 『백성귀족』보다는 이런 구성이 낫겠지…
영화 「테르마이 로마이」 출연진

http://www.cinematoday.jp/page/N0036264

서양사람 역할을 하는 전통은 대체 언제 생긴걸까…

근데 얼굴이 그럴듯해…
tvN 코미디 빅리그 3 Round — 「기막힌 서커스」 3화(2011/10/01)

UV — 「Who am I」

인순이 — 『그 겨울의 찻집』
『마법진 구루구루』는 생각해보면 좀 이상함
13살부터 남녀 합숙을 하며 여행을 함.
『러브크래프트 전집 2』(2009)

1. 분량이 긴(그래서 잡지사에서 게재를 꺼렸다는) 「광기의 산맥」(At the Mountains of Madness, 1931 집필, 1936 발표)과 「시간의 그림자」(The Shadow Out of Time, 1935 집필, 1936 발표)에 크툴루(크툴후, 크툴투 등으로도 쓰는데 『러브크래프트 전집』의 번역을 따르겠다), 올더원, 쇼고스 등에 대한 이야기가 비교적 자세히 나와있다.

그러나 그 내용들이 서로 통하는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인 뼈대가 많이 다르다. 그래서 러브크래프트가 과연 모든 작품에서 통일적인 ‘크툴루 신화’를 만들려고 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크툴루 신화는 러브크래프트 전문 출판사인 아컴 하우스를 만든 어거스트 덜레스(August Derleth)의 작품으로 보는게 타당할 거 같다. 이에 관한 글을 몇 링크한다:
http://mirror.enha.kr/wiki/크툴루%20신화
http://ko.wikipedia.org/wiki/크툴후_신화
http://www.joysf.com/4301748

2. 러브크래프트 글이나 표현이 시대를 고려해도 약간 3류스러운 건 사실인 거 같다. 그러나 읽으면서 러브크래프트가 창시한 분위기 같은 게 있고, 이후 많은 소설과 영화에서 이를 따라한 거 같다.

SF는 마치 현실세계의 과학처럼 그 개념을 누가 먼저 만들었는지 다투는 경향이 있다. 매니아들끼리도 이건 누가 만든거야! 하며 발명품처럼 선후를 가리며 다툰다.

누군가 ‘SF 특허청’을 만들면 재미있을 거 같다.

3. 공포물에 왜 과학이 등장하는가? 공포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객관적인 지식인 과학으로서도 검증할 수 없는 미지의 것이라고 표현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면 귀신을 표현하기 위해선 카메라와 자기 측정기 같은게 등장하는 식. 결국 공포물은 과학소설이 되어버린다.

4. 공포물은 왜 생겼을까? 신화를 잃은 인류에게 무서움을 선사하기 위해서. 신화를 부정한다는 면에서 근대 공포물은 과거의 공포물과 구분된다.

그래서 공포물은 신화를 뛰어넘는 과학적 근거를 찾는다. 예를 들면 상상의 괴물이 전설에 등장하는 것은 그 괴물이 실존한 것이 아니라 원시 인류에게 그런 종류의 공포가 있었다는 식.

전지전능한 현대 과학은 새로운 신화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소재.
개그콘서트 — 사마귀 유치원 2화 (2011/10/02)

간만에 재밌는 19금 성인쇼 나왔음. 개그콘서트 심야시간으로 옮긴 효과가 이제서야 나오는 듯. 정범균도 이런 성인물스러운 코너에 너무 잘 어울림.(밖에 있는 사람은 군대 참 빨리 갔다온 것처럼 느껴짐)

그리고 내용 틀린 거 있음. 요즘은 법대 가야지 사법고시 볼 수 있음;;

근데 과연 다음 주에도 할까;;;
『극락 사과군』의 작가 하야시 마사유키가 작년에 죽었군요…
갑자기 『극락 사과군』(極楽りんご, 1992~1996 연재) 생각이 나서 검색해보니 작가 하야시 마사유키(林正之)가 작년(2010년)에 죽었네요…

그림도 잘 그리고 개그도 재미있는 작가였는데 아쉽네요.

일본어 위키백과의 글을 보니 상표권 문제와 심한 표현 때문에 단행본으로 나오지 못하는 작품들도 적지 않다고 하네요. 일본 웹사이트에 ‘귀재’(鬼才)라는 말이 있던데 맞는 말인 듯 합니다.
『정신기 바루나스』(1999~2002)

약을 통해 죽지 않게 된 지배층이 신처럼 군림하는 ‘그란 샤나’(グラン・シャーナ)에서 주인공이 세력을 모아 반역을 일으킨다는 이야기.

추천할 만한 작품은 아닌데, 읽으면서 자꾸 일본 자체가 떠올랐음.

수백년을 계속 군림하는 것은 천황이고, 쇄국으로 발전하지 않은 나라를 주인공이 외국 함선을 이끌고 와서 진압한다는 것도 왠지 일본 근대사를 떠올리게 함. 더군다나 그란 샤나 역시 외국 침략할 준비를 하고 있었음.

3권부터 나오는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실재의 인물·사건·단체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라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 원제: 征神記ヴァルナス
모로호시 다이지로 『공자암흑전』 발매

2011년 9월 23일 발매.

이… 이건 사야해!(절판되기 전에;)


* 번역자 블로그: http://morgoth.egloos.com/3709926

출판사는 다르지만 최근 모로호시 다이지로 작품 번역자는 모두 한분이시네요…
『러브크래프트 전집 1』 #2
1. 이 작품들이 요즘 나왔다면 흔한 3류 환타지 소설 중 글이 좀 잘 된 것 정도로 취급받았을 거다. 그러나 러브크래프트는 아마도 그런 종류의 시도를 처음 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일 거다.

그러니까 공포물이나 SF 매니아가 아니라면 굳이 러브크래프트를 일부러 찾아 읽을 필요는 없을 거다. 그때나 지금이나 하류문화로 취급되는 쟝르니까 시험 문제에도 안 나올 거고.

2. 하지만 러브크래프트의 독특한 느낌과 뒷끝(?)이 있다. 유사한 소재를 여러 작품에서 반복해서 다루다보니 그 효과들이 중첩되서 독자에게 강한 여운을 남긴다. 현대에 나와도 독특한 작가임에는 분명하다.

3. 난 왜 러브크래프트를 보는 걸까? 매니아라고 하긴 어렵겠지만 SF를 즐겨읽기 때문일 거다.

사실 러브크래프트를 SF로 분류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데, SF라는 쟝르 자체가 구분이 모호하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아직 쟝르로 인정받지 못한 추세고.

그럼에도 SF를 구분짓는 특성. 나같은 팬이 SF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우선 전통 순수(?) 문학(?)보다는 말도 쉽고 구성이 단순하며 읽기 쉽다. 기본적으로로 SF는 읽기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 대중소설이다.

소재면에서는 현실과 다른 환상적이거나 기과한 소재가 등장한다. 일종의 전기문학(傳奇文學)이다. 이 역시 꾸준히 대중들에게 인기있는 형식. 크게 보면 대중소설의 하위 쟝르.

4. SF를 읽을 때는 약간 덜 다듬어진 나무 막대를 훑는 거 같은 느낌이 든다.

5. 그 외에 SF만의 특징을 또 생각해보면, 우주나 물리법칙 따위의 거창한 인식틀인 거 같다. 러브크래프트도 우주적 스케일의 외계인 도래와 지구 탄생에 이르는 연표를 언급한다.

어떻게 보면 신화가 없어진 세상에 신적인 전능함을 적용하는 새로운 신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6.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은 거의 전부 화자의 시점에 혼란이 있다. 번역 탓도 있겠지만 주석에도 여러번 언급되는 걸 봐서 원문이 가지고 있는 특성 같고, 내 생각엔 작가가 일부러 사용한 혼란을 주기 위한 기술인 거 같다.

네크로노미콘, 올드 원 같은 작품마다 반복되는 소재들도, 작품마다 동일한 것이 아니라 조금씩 다를 뿐더러 서로 바꿔서 사용되기도 한다. 일부러 이런 식으로 다면성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지명에 있어서도 같은 지명이 동일한 위치가 아니라 약간 빗겨난 다르지만 비슷한 곳인 경우가 많다.

이런 작품마다 조금씩 다른 설정들이 러브크래프트 작품 전체에 강하게 여운을 남기는 요소인 거 같다.

7. 다른 작가들의 설정도 자주 차용하는데, 이것이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후대 작가들이 부담없이 복제할 수 있는 허가서 같은 느낌이 든다. 일종의 오픈소스랄까.

다른 작가들 작품들과 가상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더 큰 세계관을 창조했다고도 할 수 있을 거다. 무조건 가져다 쓴다고(예: 팬픽) 세계가 확장되는 느낌을 얻는 건 아니라서 이 역시 러브크래프트 작품의 독특한 성격이라고 할 수 있을 거다.
『러브크래프트 전집 1』 #1

1. 나름 SF를 많이 봤다고 자부했는데, 러브크래프트(Lovecraft)를 이제서야 보다니… 지금 시점에서 정확한 판단을 하기는 어렵지만 SF의 시조 중 하나임이 분명. 고전은 역시 봐주는 게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을 준다.

2. 영어나 일어 전집을 옮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역자 정진영이 직접 편집한 거 같다. 정보가 부족하긴 하지만 한국 사람이 쓴 작품 설명과 주석이 값지게 느껴진다. 매니아의 힘.

서문의 내용을 참조하면 1권은 크툴루 소개, 2권은 우주적 공포, 3권은 환상소설, 4권은 고딕 계열, 풍자 계열로 기획되었는데, 특히 1, 2권이 러브크래프트를 한국 독자에게 소개하기 위한 개론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 5권짜리 동서문화사 「러브크래프트 코드」를 선택하지 않은 건 「러브크래프트 전집」이 2권으로 분량이 작아 보여서였는데, 원래 4권으로 기획한 것인데 2권만 나온 것이다. 어쩐지 ‘전집’치고 너무 얇다했어.

2009년에 출판된 것으로 보아 3, 4권의 출판은 좀 어려운 상황일 것으로 추측된다. 아쉽지만 부족한 부분은 다시 「러브크래프트 코드」로 채워야 할 듯.

4. 러브크래프트의 특징은 과격한 환상 묘사인 거 같다. 일반적인 문학 작품은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명확하거나 환상과 현실이 큰 차이가 없어 모호함을 보여주는데, 러브크래프트는 환상을 직접적으로 서술하고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환상이 매우 기괴하지만 서술 속에서 현실과 구분이 어렵다.

특히 결말 부분에서 그런 서술이 많이 보이며, 이 책에 실린 비교적 분량이 긴 「벽 속의 쥐」(The Rats in the Walls, 1924)나 「크툴루의 부름」(The Call of Cthulhu, 1928)에서는 중간중간 긴장이 고조되는 부분에서도 그런 표현 방법을 사용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러브크래프트를 정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 거 같지만, 작품에서 보이는 기술적인 장치들을 보면 진지한 대중문학 작가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가 묘사한 기괴한 환상과 공포의 특이성 속에서 작가의 정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5. 번역된 글이지만 읽으면서 에드거 앨런 포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 속에서 누구누구의 작품보다 기괴하다라는 식으로 동시대 많은 예술가들이 언급된다.(굉장히 3류 스러운 표현법이다) 실제로도 그들의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

「벽 속의 쥐」에서는 Gilles de Retz, 사드, E. T. A. Hoffmann 등이, 「크툴루의 부름」에서는 Algernon Blackwood, Sidney Sime, Anthony Angarola, Arthur Machen, Clark Ashton Smith 등이 언급된다.

6. 애드거 앨런 포의 작품과 연관시켜 생각해보니까 그 시절이 참 평화로왔던 거 같다. 제1차 세계대전과 막나가는 과학문명, 제국주의의 발호 등을 이미 겪었지만 사건은 평화를 깨는 악마와 정신병자를 통해서만 일어난다. 추리 역시 과학이나 폭력이 아니라 고전적 지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런 면에서 그의 인종차별적 표현을 어느정도 수긍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악마를 따르는 건 괴상한 혼혈인이나 진화 이전의 유인원으로 묘사된다.(그가 인종차별적 표현을 자주 사용했지만, 타인을 모욕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의도가 없는 듯 하다는
옮긴이의 의견이 131쪽 주33에 실려있다.) 아직 지구가 넓은 시대였던 것이다.

7. 삽화가 없는 것이 아쉽다.
『테르마이 로마이 1』(2008~2009)

AD 130년 로마의 목욕탕 건축 기사(이런 직업이 정말로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루시우스가 목욕탕 설계로 고민할 때마다 우연히 탕에 빠져 2009년 일본 목욕탕으로 타임슬립해 아이디어를 얻고 온다는 이야기.

2010년 서점원이 뽑은 만화대상, 데즈카 오사무 만화상 등을 수상.

서사적으로 명작이라고 하긴 어려운 작품인데, 역사적인 고증이 있고 일본 문화와 서양 문화의 원류인 로마 문화를 비교하는 중에 터지는 개그 코드 등이 호감 요소인 거 같다. 만화대국 일본에서도 공부에 도움이 되는 만화가 좋다는 인식이 있는 듯.

현재 4권까지 발매되었는데, 한국에 번역된 1권만 해도 5개의 에피소드에 일본의 목욕탕 형식을 대부분 섭렵해서 과연 다음 번에 더 써먹을 일본 목욕 형식이 있는지 독자가 고민하게 만든다. 한국 독자로서는 한국식 때밀이가 다음 권에는 소재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한국에서도 「TRICK」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아베 히로시, 우에토 아야 주연으로 2012년 영화로 나온다고 한다.(근데 동양인들이 서양인 역할로 나오는 영화는 재밌을 땐 재밌지만 유치하기 시작하면 한없이 유치하다)

「로마인 이야기」이후로 한국에 로마에 관심있는 사람이 늘기도 했고, 작품 자체도 굉장히 재밌는 편이기 때문에 추천할 만한 작품인 듯.

어느 블로그에서 김태권과 비교하기도 했던데(아니 김태권이 추천했다던가?), 이 작품의 극화가 완벽하지 않음에도 김태권과는 하늘과 땅 차이. 얼마전에 새로나온 『십자군 이야기 3』을 슬쩍 봤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 홈페이지: http://www.enterbrain.co.jp/comic/TR/
『わたしは慎吾』(1982~1986)


이런 작품이 있었다니…

우메즈 가즈오(1936~)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상은 『공포의 관』 정도였는데…

인터넷에 번역해 놓은게 있다: http://blog.naver.com/PostList.nhn?blogId=jamsuham100&categoryNo=31

읽으면서 데즈카 오사무의 『불새』나 『붓다』가 떠올랐는데, 이런 인상 받은 사람 적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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