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만화 = 165.0
2012/08/03 『낮비』
2011/12/06 『와하맨』
2011/11/09 작화붕괴의 예
2011/06/02 『은혼 35』
『굿모닝 버마』(2007)


일본 만화를 주로 보다보니 서양 만화는 어색하지 않을 수 없는데, 기대하지 않고 천천히 읽어 가니 의외로 마음에 와닿는 게 있다.

부인의 NGO 활동을 따라 미얀마에 와서 완전한 백수 이방인의 입장으로 산 1년 넘는 생활을 스케치 한 것인데, 대놓고 독재를 비난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사회의 더 많은 부분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며칠 여행하고 쓴 『평양』(2002)과는 아주 다른 작품이다.

군부 독재라는 사회상에서 바로 얼마전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 어느샌가 나는 서방세계의 관점에 더 가까워져 있다. 과거에는 그 속에 묻혀 있었고, 언론이 통제되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었던 것들을 이제 확연히 알 것만 같은 느낌도 든다. 특히 얼마남지 않은 대선 때문에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더 절실하게 와닿는다. 마치 피부로 공기를 느끼는 거 같은 기분이다.

물론 서양인으로서 갖는 편견도 적지 않은데,(예를 들자면 영국과 독일에 대한 반감. 불교에 대한 몰이해 따위)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면 될 거 같다. 어짜피 외국 견문기라는 것이 모국의 모순을 드러내는 것이니까.

외래어 표기법은 언제나 낯설다. '땡땡'을 '탱탱'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나는 아직 한번도 보지 못했다. 된소리 혐오증은 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불어 책인데 '굿모닝'으로 제목을 번역한 것도 좀 이상하다. 원제는 '버마의 연대기'(Chroniques birmanes)인데, 불어 'chronique'에는 보도, 리포트, 저널의 뜻이 있어서 '버마 리포트'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후속작에도 '굿모닝 예루살렘'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 나는 버마를 부를 때 공식적인 이름인 '미얀마'를 쓰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나라 이름이야 권력 잡은 사람이 맘대로 짓는 거 아닌가. 서양 애들이 '버마'라는 이름을 고집하는 것에는 언어적 관성도 크게 작용하는 거 같다.

* 작가 홈페이지: http://www.guydelisle.com/

* 한국의 군부 독재 시절을 담담하게 묘사한 예술작품은 별로 없는데, 이 책을 보면서 한국에 대입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과거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당시 시대를 느끼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기도?

* 한번 미얀마 여행을 해볼만한 매력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태국만 갈게 아니라 옆나라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는 듯.
『낮비』


이런 장면을 가장 무섭게 그릴 수 있는 만화가는 이 사람 아닐까...

다른 작가들은 당장 죽을 거 같은 캐릭터 가지고도 수십권을 이어가지만, 후루야 미노루의 작품에서는 그 무거움이 곧 끝나기 때문에 묘하게 현실적인 인상을 준달까.

『이나중 탁구부』 이후 작품들은 바로 떨어뜨릴 거 같은 무거운 주제 때문에 인기가 없어서인지 연재 기간이 짧다.

전작 『심해어』에서는 주인공 나이가 작가 본인과 비슷했는데, 이 『낮비』에서는 20대초+30대초로 나이를 낮춰 인기를 노린 거 같은데, 역시 무거워서 일찍 끝난 거 같다.

* 2010년 10월 27일에 쓴 글입니다. 다시 보니까 별로 안 무섭네요?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4』(2012)

재미없음.

긴 휴재와 『한나라 이야기』의 비창의성이 『십자군 이야기』의 아기자기하고 독창적인 진행을 완전히 탈색시킨 듯. 작화 능력의 어중간한 발전(?)도 다른 요소들이 죽으니까 짜증나게 느껴짐. 요즘은 어린이 학습만화도 재미없으면 안팔린다.

띠지에 찬사를 쓴 박재동 교수나 추천사를 쓴 진중권 교수는 만화를 재미로 보지 않는 사람들 같다.(아 그래서 교수들이 보라는 책들은 재미가 없는 거구나.) 이렇게 가다간 김태권도 프랑스 한번 갔다온 다음 서울대 이름 팔고 교수나 하게 될 듯.

* 정가 1,2500원! 책값부터가 인문학 서적임.
『우주전함 야마토』 시간 순서
1. 『우주전함 야마토』(요미우리TV, 1974년 10월~1975년 3월)
2. 『SPACE BATTLESHIP 야마토』(2010년 12월)
3. 『さらば宇宙戦艦ヤマト 愛の戦士たち』(1978년 8월)
4. 『우주전함 야마토 2』(닙폰TV, 1978년 10월~1979년 4월)

여기까지 약간의 사연이 있는데, 『우주전함 야마토』가 처음 방영되었을 때, 방영 기간을 단축할 정도로 시청률이 저조했다고 한다. 그런데 컬트적 인기가 계속되자 제작진은 몇 년 후 큰 맘 먹고 영화판을 제작하는데, 이게 공전의 대히트를 친다. 이때부터 시리즈는 계속 제작되는데, 문제는 영화판에서 주인공들을 다 죽였다는 것.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우주전함 야마토 2』는 영화판과 설정이 같지만 주인공을 다 살려서 새로운 스토리로 만든다. 이후에도 죽었다 살아나는 등장인물들이 좀 있다.

5. 『宇宙戦艦ヤマト 新たなる旅立ち』(후지TV, 1979년 7월. 극장판은 1981년 3월)
6. 『ヤマトよ永遠に』(1980년 8월)
7. 『우주전함 야마토 III』(요미우리TV, 1980년 10월~1981년 4월)
8. 『우주전함 야마토 완결편』(1983년 3월. 70mm 1983년 11월. 편집을 다르게 한 특별편이 있음)
9. 『우주전함 야마토 부활편 1부』(2009년 12월. 2부 제작 중 제작자 사망)
10. 『YAMATO2520』(1994년 2월~1996년 8월. 1997년 제작사 도산)

처음 보는 사람은 이걸 어떤 순서로 보는 것이 좋은가하면… 우선 오리지널 TV 방영분이 가장 기본이 되므로 먼저 보고, 그다음 극장판인 『さらば宇宙戦艦ヤマト 愛の戦士たち』을 보는 게 좋을 거 같다. 그 뒤는 사실 순서가 그리 중요하지 않고 꼭 볼 필요도 없는 거 같다. 스토리도 좀 우왕좌왕한다. 후대 만화에 주로 오마쥬 되는 것도 이 두 작품이다.


참고: 일본어 위키백과, 엔하위키
『열혈 초등학교』 작가 후기

“*소재를 제공해주신 조 선(92세) 님께 감사드립니다”
http://blog.naver.com/tarboy/90133583765

역사에 남을 『열혈 초등학교』 마지막회 작가 후기. 세상이 사회 비판 만화 작가를 만든다.
『아메나시 면사무소 산업과 겸 관광담당』(2007~2010)

- 난 태생적으로 순정만화거부증을 가지고 있는데, 가끔 읽을 수 있는 순정만화가 있다. 이 작품에는 심지어 동성애까지 나오는데 전혀 거부감 없이 읽힘.

- 한편으로 우리보다 한차원 높은 일본의 고향 숭배에 두려움을 느낀다.

- 작품의 무대는 작가의 고향 오카야마 현(작중에서는 야마오카 현) 나다사키라고 한다. 면사무소(役所) 건물도 그곳 사진을 찍어다 그린 것이라고.(단행본 1권 작가 후기)

* 원제: 雨無村役場産業課兼観光係(あめなしむらやくばさんぎょうかけんかんこうがかり)
「콘스탄틴」(2005)
이거 만화 원작이었구나… 그것도 DC코믹스;;

서양 만화에 관심이 없다 보니 몰랐네…
『와하맨』
매니아들 사이에서 소문만 무성하던 이 작품을 이제서야 봤다.

작가 요시토 아사리의 전성기는 이때였던거 같은 생각이 든다. 그의 감성을 세상이 잘 안받아 주는 거 같다.
『シドニアの騎士』(2009~)

‘가우나’(奇居子)라는 정체불명의 우주생명체(크기가 5천 킬로미터;;)에 의해 지구가 반토막(;)난 후에 대형 우주선을 타고 새로운 정착지를 향해 수천년(;)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 우주에서 가우나들과 대형 로봇인 ‘모리토’(衛人)가 싸우는 것이 주된 스토리.

뭔가 어디선가 들어본거 같은 설정이지만 작가 특유의 디스토피아적 분위기 속에서 잘 섞여있어 괜찮은 작품이 됐다. 특히 작가의 전작들에서 보이는 난해함이 제거되어 있고, 적당한 액션과 적당한 노출로 작심하고 대중적인 작품을 만든 거 같다. 출판사도 옮긴 듯. 이정도 작품을 학산문화사에서 아직 출판하지 않은게 이상할 정도. SF는 안된다는게 한국 출판업계에서는 정설이긴 하지만서도.

히야마 라라(ヒ山ララァ)라는 곰이 나오는데, 전작 『바이오메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곰(;) 코즈로프 엘 그레프네흐(コズロフ・Л・グレブネフ)를 자꾸 연상시킨다. 그외에도 주인공이 합성인간이고, 가면을 쓴 적이 나오는 등 『바이오메가』를 상기시키는 소재들이 많아 몰입에 약간 방해가 된다.
『あずみ』(1994~2008)
’가장 친한 사람끼리 짝을 지은 후 서로 죽여라’는 씬만 강조된 영화로 처음 접해서 그닥 관심이 없었는데, 만화로 보니 명작 반열에 오를 만한 작품이다.

우선 긴 연재기간 동안 수많은 인물들(주인공 칼끝에 죽은 사람만 해도 수백) 설정이 다 제대로다. 다른 작품이라면 조연급으로 나올만한 인물이 몇페이지 후에 죽는 경우가 허다함.

두번째로 액션씬이 괜찮음. 그럴듯 하면서도 개성있음. 일본이 워낙 무술 강국이라 허황되면 리얼리티가 없고 너무 뻔하면 재미가 없는데 두마리 토끼 다 잡았음. 그에 비해 대규모 전쟁씬은 좀 딸리는 듯 함.(특히 자주 나오는 씬은 목찌르기. 근데 정면도 아니고 휘둘러서 목찌르기라는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기술)

아쉬운 건 폭력이 난무하고 노출씬도 심심찮게 나오기 때문에 당분간 한국에서 보기는 힘들거라는 거. 제3국에서 한글판을 출시하고 역수입시켜버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함.(같이 해보실 분?)
작화붕괴의 예

후지 TV 드라마 「꽃보다 남자」(花ざかりの君たちへ) 1기(2007) 주인공 호리키타 마키(堀北真希)와 2기(2011) 주인공 마에다 아쓰코(前田敦子) 비교 사진.
『공권력 횡령 수사관 MEA』(1998~2000)

한시적 초법적 특수 기관인 ‘공권력횡령감사실’(M.E.A.) 소속 주인공이 정치인들의 비리 자금을 회수한다는 이야기인데, 실재하는 비리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섞이면서 묘한 리얼리티와 통쾌함을 준다. 예의 덩치 큰 캐릭터들은 여전하지만, 액션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내가 보기엔 리얼리티를 추구한 『검은 사기』, 『감사역 노자키』, 『가면전사 아쿠메츠』 같은 작품들보다 훨씬 신랄하다. 『북두의 권』(北斗の拳) 이후 최고의 작품 같다.

끝판왕이 여당 사무총장(간사장)이고 중간 보스로 총리가 나오는데, 한국에서라면 가공의 인물을 쓰더래도 대통령과 한X라당 대표의 부패를 소재로 삼을 수 있을까? 일본의 정치가 한국보다 못하단 생각은 버리자.

연재되었던 「BART3230」가 폐간되면서 이 작품도 단행권 2권 분량으로 아쉽게 끝을 맺는데, 인기가 있었는지 속편격인 이야기가 17회 분량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한다.
http://ja.wikipedia.org/wiki/公権力横領捜査官%20中坊林太郎

* 원제: 公権力横領捜査官 中坊林太郎
『야쿠자 크러셔』(2004~2005)

이 작품도 5권 분량 밖에 안 되고, 중간에 몇 번 어설프게 이어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요즘 이정도로 일관된 스토리의 흐름을 유지하는 연재 만화는 별로 없다.

인물 설정도 참신하다. 근래 작품들에 꼭 등장하는 전형적인 인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 원제: 極道つぶし
아라카와 히로무 — 『銀の匙』

『백성귀족』(百姓貴族)의 부진에 절치부심하고 있을 줄 알았더니… 아예 이런 만화를 만들었네;;; 그래 『백성귀족』보다는 이런 구성이 낫겠지…
영화 「테르마이 로마이」 출연진

http://www.cinematoday.jp/page/N0036264

서양사람 역할을 하는 전통은 대체 언제 생긴걸까…

근데 얼굴이 그럴듯해…
『마법진 구루구루』는 생각해보면 좀 이상함
13살부터 남녀 합숙을 하며 여행을 함.
『극락 사과군』의 작가 하야시 마사유키가 작년에 죽었군요…
갑자기 『극락 사과군』(極楽りんご, 1992~1996 연재) 생각이 나서 검색해보니 작가 하야시 마사유키(林正之)가 작년(2010년)에 죽었네요…

그림도 잘 그리고 개그도 재미있는 작가였는데 아쉽네요.

일본어 위키백과의 글을 보니 상표권 문제와 심한 표현 때문에 단행본으로 나오지 못하는 작품들도 적지 않다고 하네요. 일본 웹사이트에 ‘귀재’(鬼才)라는 말이 있던데 맞는 말인 듯 합니다.
『정신기 바루나스』(1999~2002)

약을 통해 죽지 않게 된 지배층이 신처럼 군림하는 ‘그란 샤나’(グラン・シャーナ)에서 주인공이 세력을 모아 반역을 일으킨다는 이야기.

추천할 만한 작품은 아닌데, 읽으면서 자꾸 일본 자체가 떠올랐음.

수백년을 계속 군림하는 것은 천황이고, 쇄국으로 발전하지 않은 나라를 주인공이 외국 함선을 이끌고 와서 진압한다는 것도 왠지 일본 근대사를 떠올리게 함. 더군다나 그란 샤나 역시 외국 침략할 준비를 하고 있었음.

3권부터 나오는 ‘이 작품은 픽션입니다. 실재의 인물·사건·단체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라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 원제: 征神記ヴァルナス
모로호시 다이지로 『공자암흑전』 발매

2011년 9월 23일 발매.

이… 이건 사야해!(절판되기 전에;)


* 번역자 블로그: http://morgoth.egloos.com/3709926

출판사는 다르지만 최근 모로호시 다이지로 작품 번역자는 모두 한분이시네요…
『테르마이 로마이 1』(2008~2009)

AD 130년 로마의 목욕탕 건축 기사(이런 직업이 정말로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루시우스가 목욕탕 설계로 고민할 때마다 우연히 탕에 빠져 2009년 일본 목욕탕으로 타임슬립해 아이디어를 얻고 온다는 이야기.

2010년 서점원이 뽑은 만화대상, 데즈카 오사무 만화상 등을 수상.

서사적으로 명작이라고 하긴 어려운 작품인데, 역사적인 고증이 있고 일본 문화와 서양 문화의 원류인 로마 문화를 비교하는 중에 터지는 개그 코드 등이 호감 요소인 거 같다. 만화대국 일본에서도 공부에 도움이 되는 만화가 좋다는 인식이 있는 듯.

현재 4권까지 발매되었는데, 한국에 번역된 1권만 해도 5개의 에피소드에 일본의 목욕탕 형식을 대부분 섭렵해서 과연 다음 번에 더 써먹을 일본 목욕 형식이 있는지 독자가 고민하게 만든다. 한국 독자로서는 한국식 때밀이가 다음 권에는 소재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한국에서도 「TRICK」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아베 히로시, 우에토 아야 주연으로 2012년 영화로 나온다고 한다.(근데 동양인들이 서양인 역할로 나오는 영화는 재밌을 땐 재밌지만 유치하기 시작하면 한없이 유치하다)

「로마인 이야기」이후로 한국에 로마에 관심있는 사람이 늘기도 했고, 작품 자체도 굉장히 재밌는 편이기 때문에 추천할 만한 작품인 듯.

어느 블로그에서 김태권과 비교하기도 했던데(아니 김태권이 추천했다던가?), 이 작품의 극화가 완벽하지 않음에도 김태권과는 하늘과 땅 차이. 얼마전에 새로나온 『십자군 이야기 3』을 슬쩍 봤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 홈페이지: http://www.enterbrain.co.jp/comic/TR/
『わたしは慎吾』(1982~1986)


이런 작품이 있었다니…

우메즈 가즈오(1936~)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상은 『공포의 관』 정도였는데…

인터넷에 번역해 놓은게 있다: http://blog.naver.com/PostList.nhn?blogId=jamsuham100&categoryNo=31

읽으면서 데즈카 오사무의 『불새』나 『붓다』가 떠올랐는데, 이런 인상 받은 사람 적지 않은 듯.
원피스랑 나루토는 가만히 생각하면 좀 이상함
근년에 크게 히트한 만화를 고르라면 원피스랑 나루토가 1, 2위를 다툴텐데, 스토리 생각하면 좀 이상함.

원피스 — 어려서부터 강도가 되고 싶던 아이가 강도질 하며 성장하는 이야기

나루토 — 어려서부터 엘리트 게릴라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가 작전 수행(살인을 포함한)하며 성장하는 이야기

블리치도 좀 이상한데, 노비타와 도라에몽이 사랑에 빠진 셈.
김풍 — Man vs Korea

만화보다 이게 더 웃기네…
『백성귀족 1』(2009)

농업 잡지나 신문에 연재되었던 걸 제외한다면 아마도 세계 최초의 본격 농업 만화.

식량 자급율이라던가, 수요 감소에 따른 폐기, 살처분 같은 매우 민감한 이야기가 다뤄진다.

굳이 평가를 하자면… 재미가 무척 없다.

내가 이거 많이 해봐서 잘 아니까 경험을 작품으로 그리면 재미있을 거야! 하고 뛰어든 건 졸작이 되기 쉽다는 거.

그 생활 속에서 극화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뼈대를 만드는 게 우선인 거 같다. 예를 들어 이 작품도 농촌에서 소를 키우며 만화가의 꿈을 키우는 고등학생의 고난 같은 걸로 스토리를 잡았으면 자못 명작이 되었을 수도.

경험담의 성공작이라 할 수 있는 데즈카 오사무의 『블랙 잭』 같은 거 봐도 실제 경험이라기보다는 어떻게 극적인 구성을 만들까를 우선시한 거 같다. 의사로서의 경험은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사실 또 자신이 경험한 소재라는 것도 술먹고 이야기시작하면 밤을 새지만 막상 쓰려면 생각해내기 힘든 경우가 많다.

다행히(?) 2권은 출간되지 않았다. 이 작가는 처녀작이 너무 성공해서 이정도 실패는 감내할 수 있을 거다.


* ‘백성’(百姓)이 춘추전국시대에는 귀족을 뜻하는 말이었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 어쩐지 나도 홋카이도 가서 농사지으며 살고 싶다;;

* 128쪽짜리 책값이 8천원. 강철의 연금술사 팬들 한번 물먹여보겠다는 거지.
『서유요원전 1』(1983)

초장부터 완전 대작 스멜이 남. 80년대라서 가능한 기획이었던 듯.

역사를 재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함. 한국에서는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이런 식의 작품이 드물다.

모로호시 다이지로 그림이 현재 독자들의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 적응하면 나름 매력일 수도 있음.

괴물 제천대성(무지기)의 묘사가 박력이 떨어지는 게 아쉬움. 까놓고 고야의 「아들을 잡아먹는 크로노스」나 다른 미술 작품을 베낀 거 같아 아쉬움.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같은 신으로 묘사하려고 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아직 3권까지 밖에 안 나와서 최대한 천천히 봐야겠음;;; 저본(?)이 되는 강담사 KCDX판은 2009년에 완간됐는데…

아 그리고 만화책 값이 인제 그냥 책값이랑 비슷하네;;; 한권에 만천원이라니…

p.s 제목 한글 글꼴이 마음에 안 듬…
「환마대전」(1983)

80년대 후반 나에게 가장 큰 영상 충격을 준 작품.

표지에 로보트가 있어서 빌린 비디오가 이렇게 어두운 내용을 담고 있을 줄이야…

제목도 이게 ‘환마대전’인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인터넷에서 봤다. 그때만큼 충격적으로 다가오진 않지만 연출이 놀라운 부분이 많다.

* 이 영화는 1967년 연재만화를 기반으로 한 것이고, 2002년에 1979~1981년 연재만화를 바탕으로 한 TV 만화영화 「幻魔大戦 神話前夜の章」 13화가 방영되었다.

* 2009년에 블루레이판이 나왔는데 그닥 호평을 받고 있진 않은 듯. 
Eoin Ryan — 「work environment」

http://www.spaceavalanche.com/2011/03/09/work-environment/

약간 삐딱한 시선이 많은데, 이 사람 만화 재밌음.'

놀랍게도 한국 포탈 사이트에서도 연재 중임. 한국 포탈의 잉여력이란. 근데 글자 번역해 붙인 거랑 그림 변환 상태가 약간 메롱임.
http://media.paran.com/cartoon/cartoonmain.kth?id=108
『BANEKRS〜벼락부자 비밀카지노전〜』


도박으로 돈버는 사람이 없진 않겠지만, 확률도 낮은데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도박으로 돈 벌 확률을 반 가까이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자신이 카지노를 운영하면 된다. 그럼 도박을 하는 사람보다 도박으로 돈 벌 확률이 수배로 치솟는다.

근데 일본이나 한국이나 도박장 차리려면 쉽지 않은데? 그것도 해결 방법이 있다. 무허가 비밀 도박장으로 운영하면 된다! 세금을 안내도 되니 일석이조?

지은이 모리 유사쿠(森遊作)가 10대에 이런 비밀 도박장에서 알바하던, 그리고 직접 도박을 하던 경험을 밑천삼아 그린 작품이 이 『뱅커즈』(BANKERS).

그래서인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생생함 비슷한 게 느껴진다. 속임수 역시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다. 룰렛 던지는 방법은 상상도 못했음.

근데 리얼하기 때문에, 인기가 없었던 거 같다. 주인공 역시 열심히 도박장 운영을 하지만 결국 연습하는 건 속임수에 불법이라서 선악을 가리기도 애매하다.

단행본이 3권 이후 나오지 않아서 검색해보니 일본에서도 잡지 연재를 그냥 끝내버린 모양이다. 독특한 작품 하나가 미완으로 끝나게 되서 아쉽다. 
『은혼 35』


여태까지 나온 단행본 중 가장 재미없다;;; 개그 거의 안 나옴. 일본에서는 이런 스토리가 통하나?
『아이 앰 어 히어로』/『셀프』
0. 아니 이것들이 정발됐어?
1. 대원 돈에 눈이 멀었구나
2. 외색 문화를 막고 이런 건 이제 80년대 얘기
3. 근데 정발할 거면 편집좀 하지 말자. 19금이 편집 좀 한다고 전체가가 되냐?
4. 그리고 번역좀 제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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