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라는 그림이 있었는데, 아 정말이지 눈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개처럼 생긴 정체불명의 괴물들이 교회 마당에 빙 둘러 앉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서로를 잡아먹는지 가르친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 H. P. 러브크래프트, 장진열 옮김, 「픽맨의 모델」 중에서
『러브크래프트 전집 1』(㈜황금가지, 2009), 193~194쪽)
There was one thing called ‘The Lesson’ -- Heaven pity me, that I ever saw it! Listen -- can you fancy a squatting circle of nameless dog-like things in a churchyard teaching a small child how to feed like themselves?
/공부/교육 =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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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 |
| 수능 제2외국어 선택 1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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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없는 사회』(1971) |
2006년 12월 20일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추가. 2010년 5월 13일 목요일 도서관에서 빌림. 1971년에 나와 주목을 받은 이 책은 여러차례 번역되었다.
관련 모임과 저술도 적지 않게 이루어졌던 거 같다. 난 일단 가장 최근에 번역된 박홍규가 옮긴 『학교 없는 사회』를 빌렸다. 이 책의 영어 원문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이분이 오스트리아 사람인데, 영어로 글을 썼다. 언어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고 한다. 책 내용 중에 스페인어 교육에 관한 부분이 나오는데 이 역시 그의 재능 때문에 맡게 된 일이다.)
뭔가 심금을 울린다. 한편으로는 70년대의 아련한 이상주의 같은 게 느껴지기도 한다.
역설적이게도, 보편적 교육이 절대로 필요하다는 신념은, 학교가 극소수 사람들에게만 봉사한 나라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할 나라들에서 가장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 34쪽.
이 책을 읽으며 한국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옮긴이의 머리말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책을 대략 통독했는데, 한번 읽고 끝날 책이 아닌 거 같다. 구체적인 정책보다는 선언적인 간단함이 있어서 쉽게 정리가 안 되는 거 같다. 일리히의 다른 책들을 기회가 있으면 한번 읽어보는 것이 좋을 거 같다. 2010년 5월 14일 금요일 권말에 옮긴이의 해설(218~351쪽)이 있어서, 일리히에 대한 개략적인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역시 너무 선언적인 것들이라서, 자세한 논의는 일리히의 글을 직접 읽어봐야 알 수 있을 거 같다. 옮긴이 해설 중에 관련된 교육학자(?) 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다. (4장 일리히와 아나키즘 교육사상) 메모해뒀다가 기회가 되면 책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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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작교육론』 |
2009년 2월 24일 화요일 박사학위 논문(「케르쉔슈타이너와 듀이의 노작교육론 비교연구」,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1995)의 '후속작'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방대한 자료들에서 주제와 관련된 내용만 간략하게 요약만 해놓았을 뿐 뭘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모르게 그저 '정리'만 해놓았다. 그래놓고 찾아보기는 빠져있어서 참조하기도 어렵다. ('후속작'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논문에 빠진 슈타이너가 포함되었기 때문인 거 같다.) 정리한 내용들을 내가 다 기억하기도 어렵고, 또 이런 식의 서술에서는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주제와 교육학이라는 분야에 조금 익숙해졌다는 데 의미를 두어야 겠다. '노작교육'은 독일어 Arbeitserziehung의 번역어로, 일본어 번역을 따른 거 같다. (몇십년전만 해도 '작품'이라는 뜻으로 '노작'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었다) 이 말은 作業教育, 勞動教育, activity school, vocational school 등 여러가지 말이 사용된다. 이러한 혼란은 아마도 노작교육이 직능교육 등과 혼동되고, 더 큰 교육의 의미에 포함되는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인 거 같다. 육체를 사용해 머리 속의 구상을 만들어 내는 것을 통해 사회를 직관적으로 이해한다는 주장은, 매우 이상주의적이며 국가주의적인 발상이며, 또 보수적이다. 플라톤과 유토피아가 언급되는 것이 당연하다. 이소크라테스(Isocates, 436–338 B.C.)의 실용적인 주장 역시 사회 유지를 위한 목적으로, 플라톤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노작교육이 반발한 당시의 보수적인 교육도 그렇고, 현재의 한국도 그렇고 국가는 교과를 암기하는 주지주의적인 교육을 더 선호한다. 아마 이 방법이 수동적인 국민을 만들어 부려먹기 편하게 만든다고 경험적으로 느끼기 때문일 수도있겠고, 노작교육이나 예술교육 같은 것은 평가가 어렵고, 교사를 길러내기도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또 예산 문제도 이러한 교육에 큰 걸림돌이 된다. 한국 교육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슈타이너의 경우는 이상주의를 넘어 신비주의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의 책들을 주로 뉴에이지 관련 출판사에서 출판하고 있는 것도 아쉽다. (물병자리, 밝은누리) |
| 괜찮습니다. |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승만 박사 찬가를 배우며 자랐고, 전 박정희를 왕으로, 전두환을 최고의 대통령으로 배우며 자랐지만 현재 모두 전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들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제 주위에는 수업 시간에 전두환을 미화하는 내용을 배우고 가르쳤던 걸 기억 못 하는 친구와 교사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교육의 영향인지 그들은 여전히 숭배할 영웅을 찾아 헤메고 있지요. 그런 교육은 장기적으로 정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어린이들의 시간과 마음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
| 스승 살해 |
솔직히 이해 간다. 중학교 입학식 날 예행 연습하다가 손 움직였다고 단상에 올라오라고 해 놓고 다 올라오지도 않은 애 날라차기 하던 스승 생각난다. 그게 군기 잡으려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던 스승들. 아마 연금받으며 잘 살고 있겠지. 자기들이 반성하기 전에 학교 가서 애들한테 이 사건 가지고 뭐라고 떠드는 놈들도 분명 있을테고. 사회의 부조리를 시범 보이는 사람도 교사이고. 나도 남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위안(?) 삼을 수도 있겠지만 이건 너무 약한 거 같고. 아무튼 뭐 기억을 조작해서라도 인생 잘 살아야지 뭐 어쩌겠어. 그러다보면 어느날 우연히 지나가다 벼랑끝에 메달려 있는 그 사람의 손가락을 밟을 수 있는 날도 오겠지 뭐. p.s 미디어다음 댓글 장난 아니다;;; 실명 올라오고;;; 근데 교사 옹호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거... |
| 최진기, '현 정부의 환율방어 무엇이 문제인가?' |
메가스터디 사회탐구 영역(경제만 가르치는 것이 아님) 강사 최진기의 강의. 최근 정부의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 인터넷에 널리 퍼졌다. 길이가 30분도 넘길래 볼 생각도 않고 있다가, 자동재생 시켜놓은 웹페이지에 우연히 들어가서 듣게 되었다. 이걸 보고 느낀 건... 현 정부에 대한 분노보다 학원 강의의 문제점... 귀에 술술 들린다. 아! 이것이 과연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메가스터디의 매력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애들이 과연 이 강의를 들어서 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식을 하는 학생이 있었다면 이 강의를 듣고 주식을 팔았을까? 이 강의를 들은 학생에게 다른 케이스를 던져주고 분석하라면 할 수 있을까? 못 할꺼라고 본다. 조금만 신선한 시험문제가 나와도 맞추기 힘들 거다. 나중에 강만수와 똑같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높을 것이다. 뭐랄까 강의라기 보다 신문 읽고 썰풀기처럼 느껴진다. (전후좌우 설명이 어딘가 부족한 인상도 있다. 이전에는 환율을 올려서 나빴고, 왜 이번에는 환율을 낮춰서 나쁜가?) 귀에 술술 들어오는 이 학원 강의는 뭔가 이해를 하게 되는 거 처럼 느껴지지만, 그 지식을 자기의 힘으로 만들기는 어려운 구성이라는 거. 대중적인 입시학원 강의의 한계라는 생각도 든다. 재미가 없어도 강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관계가 공부를 시키는 데는 더 효과적인 거 같다. 이를테면 공교육. 돈없으면 동강 들으면 된다고 하지만 그걸 들어서 공부 잘 할 놈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게 안타까운 일이다. 중간에 강사가 개미 투자자들은 이런 걸 이해 못 한다고 했는데... 주식하다 돈 날린 사람들 이야기 보면 아닌 거 같다. 한국 장 끝나면 미국 증시 보다가 밤 새는 분들인데 이런걸 모를리가... 한국 개미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건 몰라서라기보다 감정 상의 문제랄까? 이건 결국 자본의 문제이고. (자본이 감정도 지배하는 구나... 아니 이건 도박이라서 그런가? 빚 얻어서 도박하는데 냉철한 놈이 비정상인 거다. 아니 냉철한데 왜 도박을 해? 이것부터 이상하다.) 그러고보니 정치에 대한 태도도 비슷하다. 전두환 나쁜 건 알겠는데, 그래도 찍어줘야지. 생활도 뭔가 비슷한 점이 있다. 나쁜 일인 건 아는데 남들 다 하니까 해야지... 정치는 빨갱이 무서워서 그렇고 생활은 먹고살기 힘들어서 그런다고 쳐도, 경제는 왜 그러는지? 개미도 아는 걸 강만수 장관은 몰랐을까? 몰랐으면 바보인 거고. 알았으면 나쁜 놈인거고. 나는 대기업들—사실 복수로 쓸 필요가 없는데, 구체적으로 말하면 삼성—을 위해서 이런 정책을 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단기적인 이익보전 하자고 국민들 팔아먹는 대기업은 원래 나쁜놈이었던 거고... 그걸 듣는 놈이 바보인 거지... 이러나저러나 결국 바보인 건가? (제1) IMF도 우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정치적인 성공은 실력과는 무관하다고 볼 수 있는데, (오히려 반대로 느껴질 정도) 사회가 안정적이라면 국민들만 고생(;)하고 끝나겠지만, 다른 나라와 실력을 겨뤄야 하는 경우 나라를 들어먹게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