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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구(polycle)님의 노트 정리법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봤다. 블로그에서 본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 가까이 흘렀다. 책들도 대부분 절판되었다.

출판된 책은 모두 3권이다.

  • 필기왕 노트 정리로 의대 가다(2010년 9월)
  • 고1부터 준비하는 마법의 노트 정리법(2012년 3월)
  • 수능만점 비밀노트(2012년 8월)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아무래도 저자가 의대를 다녔다보니 수능 점수를 올리기 위한 공부법 책처럼 포장되어 있는 면이 많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에는 집필 방향이 좀 모호한 면이 있고, 저자가 노트 필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건 다름아닌 의대를 다녔기 때문일 수도 있다. 즉, 의대는 암기 위주의 수업을 고정된 자리에서 하기 때문에 노트 필기에 집중할 수 있고, 그것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본다. 첫째권 첫장의 이야기도 다른 전공과 다른 암기 위주의 의대 수업에 관한 이야기이다.

앞의 책에는 저자가 직접 의대 본과에서 정리한 노트가 나오고, 뒤의 책에는 고등학교 과목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지만 저자가 직접 쓴 예가 적은 것도 이러한 까닭 아닐까 싶다. 아마 이런 아쉬움 때문에 대입 준비쪽 내용을 보완하여 책이 3권까지 나온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트를 사용하느냐도 중요할텐데, 블로그에 있었던 것처럼 저자가 사용한 것은 일반 스프링 노트, 즉 30공 노트를 뜯어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저자가 말하는 ‘5공 철제 링 바인더’는 실제 판매하는 바인더 형태가 아니라 링을 30공 노트에 저자가 임의로 끼운 것을 말하는 것이라서 혼동의 여지가 있으나, 기존의 스프링 노트를 활용하는 방법은 경제적이고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3번째 책에서는 ‘코넬 노트’로 규격화 되는데, 이러한 형태의 3공 노트는 저자가 첫번째 책에서 버린 방법이라고 말한 모순이 있다. 물론 뒤이어서 ‘학습량이 많아지는 고등학교나 대학교 공부는 코넬 노트보다는 단서 영역과 필기 영역 두 공간으로 구성된 노트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설명이 따르기는 한다.(하지만 코넬 노트를 사용하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도 많을 것이므로 이러한 식의 평가는 경솔한 면이 있다.)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인 만큼 실용적인 조언들이 눈에 띈다.

  • 노트법은 도와주는 것으로 그것만으로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는 없다
  • 노트 정리에는 시간이 많이 든다
  • 과목에 따라서는 기초부터 순차적으로 정리하라
  • 노트를 계속 활용하기 위해선 종이질이 좋아야 한다
  • 시험 준비를 위한 요약(한 방 정리), 강의 후 요약(서머리/써머리), 전체 개념을 잡는 개요도(컨셉트맵), 백과사전식 정리
  • 지나치게 화려하면 파악하는데 비효율적이다
  • 책의 그림이나 포스트잇 등을 활용한다.

블로그에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백과사전식 정리’라는게 생각보다 좋은 아이디어 인거 같다. 물론 책에서 언급했듯이 이걸 스스로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컴퓨터를 이용해서 정리하면 좀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스타일이 수업에서 들은 것을 전반적으로 철저하게 정리하는 방식인 것 같다. 이 역시 수업에서 암기 위주의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에 적당하겠으나 어떤 체계를 많은 내용으로 세운다는 점에서 대학생들에게 더 적합한 방향인 거 같다.

사실 노트 정리가 더 필요한 사람은 고등학생보다는 대학생일 수도 있다. 대학생은 자기만의 공부를 하고 자기만의 지식을 쌓아가는 연습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노트라는 정리 수단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입시 시장이 중요한건 부정할수 없지만 너무 대학 입시를 타겟으로 하다보니 참신한 주제가 애매하게 정리된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노트 정리법에 관한 책은 드물기 때문에 저자가 조금만 더 체계화 시켜서 발표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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