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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70대 6명, 부부까지 있으니까 정확히는 7명의 인생 후반기의 삶을 취재한 책.
  • 마치 여성월간지에 실렸을 법한 이야기 같지만, 다른 외부적인 요인이 아닌 삶과 생활 자체를 잔잔하게 정리했다는 것에서 다른 이야기들과 다른 가치가 있는 거 같다.
  • 평이하게 서술하면서도 인생의 주요 시점과 고비를 자연스럽게 집어넣어 풀어가는 것에서 지은이의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생활 소품들에 대한 이야기도 사진과 함께 집어넣어서 단조로움을 피하고 있다.
  • 보고 있노라니까 이런 생활의 이야기가 책이 될 수 있다면 나도 책을 써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들어 남자들이 들고 다니는 백의 내용물로 책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취재 대상들이 대부분 출판업계와 관련이 있어서 아마 그쪽을 통해서 섭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프리랜서로 여유있게 일할 수 있는 직업 중에 하나가 매체와 관련된 것이기도 하다.
  • 생활 소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은 일종의 ‘정리 기술’을 소개한다는 의미에서 넣은 거 같다. 뒤에 말하겠지만 이 책의 주제가 인생의 정리와 같은 것이라서 넣은 거 같다. 그러나 이런쪽으로 많은 책들이 나오다 보니까 좀 뜬금 없는 느낌도 든다. 생활용품들을 소개하고 자랑하기 보다는 사용자들의 인생의 입장에서 물건들을 취재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단순한 부분 같지만 의미를 담기 시작하면 이런 편집도 어려운 부분이다.
  • 책의 후반부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갑자기 너무 무거워진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그러고보면 앞에 70대의 이야기도 있어서 자연스러운 순서로 기획한 거 같긴 한데, 읽을 때는 뜬금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 그러나 나중에 이 책의 원제가 『身軽に暮らす―もの・家・仕事, 40代からの整理術』라는 것을 알았을 때 이런 구성을 취한 것이 이해가 가는 것도 같은 느낌이었다. ‘暮’를 뭔가 중의적인 의미로 쓴 건 아닐까? 우리말 제목도 뭔가 의역을 해서 노년을 준비한다는 뉘앙스를 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 번역 중에 ‘10만원’, ‘일왕(日王)’ 같은 표현이 있었는데 ‘1만엔’, ‘국왕’ 정도로 옮기면 적당하지 않았을까 싶다. 너무 기계적으로 의역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 컬러 사진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160여쪽 남짓한 작은 책이 1만 3천원이라는게 너무 비싸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든다. 일본 책이 번역되면 더 비싸지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도(?) 이 책은 문고판이 아니라서 그런지 일본에서도 정가가 1480엔(세금 제외)이다.
  • 출판사 홈페이지: http://gihyo.jp/book/2013/978-4-7741-5875-4
  • 저자 홈페이지: http://hiyocomame.jp/
  • 저자 홈페이지에 평소 저술 의도 같은게 약간 적혀 있어서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거 같다.
  • 읽으면서 소소한 일본의 생활상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생활을 묘사하는 글이 너무 적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그리고 책으로만 접해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일본 사람들이 특색있는 자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도 우리 주변에서는 쉽게 보지 못하는 거 같다. 경험없이 도쿄 치요다 구에 식당을 열고 여유있는 생활을 한다는게 잘 이해가 안 가는 면도 있다.
  • 취재 시기가 그즈음이어서 그런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재민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연 이야기가 중복해서 나온다. 사회 전체와 관련된 삶을 산다는 의미로 넣은 거 같다. 우리에겐 후쿠시마 방사능이 가장 큰 관심이지만 일본에서는 재난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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