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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간 짬짬이 조사한 결과로는 현시점에서 가장 쓰기 편한 이북 조판 시스템은 Atlas와 Sphinx다. 이 중 Atlas는 O'Reilly사에서 폐쇄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접근이 어렵고, 남는건 Sphinx다.

GitBook과 PenFlip도 상당히 유망한 서비스인데, 왜 Sphinx을 우선했는지는 후술하겠다.

1. 왜 Sphinx인가?

Sphinx는 reStructuredText(이하 reST)를 기본 마크업 언어로 사용한다. reST는 표와 각주 등도 정의되어 있기 때문에 문서 작업에 편리하다. GitBook과 PenFlip도 표와 각주를 지원하지만, Markdown에 자신들만의 확장기능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미 표준적인 구문이 있는 reST를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Atals는 AsciiDoc을 사용하는데, 기본적인 역할은 비슷하다.

reST, Markdown, AsciiDoc의 문법 비교는 이 문서를 참조하면 좋을 거 같다. http://hyperpolyglot.org/lightweight-markup

또, Sphinx는 컴퓨터 문서 위주이긴 하지만 이미 상당히 널리 퍼져 있다.

2. 왜 마크업 언어인가?

마크업 언어를 편집에 꼭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였으나, 현 시점에서는 이보다 나은 대안이 없는 거 같다.

단순한 마크업 언어는 텍스트와 자료의 중간적인 형태로, 인간이 읽기도 비교적 편하면서 컴퓨터로 형상 관리 등을 할 때도 비교적 편하다.

이에 대한 원초적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원고지에 원고 작성 → 활자 조판 → 인쇄 출판 이라는 전통적인 처리 단계를 지금 같은 시대에도 벗어나기가 힘든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은 원고지 단계에 천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장 중요한 거 같다. Atlas 홈페이지에도 'Write. Design. Publish. It's That Simple'이란 말이 적혀있는데, 단순하지만 핵심을 지적하고 있다.

https://atlas.oreilly.com/

정확히 말하면 컴퓨터의 텍스트는 원고지가 아니다. 컴퓨터 텍스트는 전신기에서부터 내려오는 단순한 나열이지 원고지 만큼 유연한 시스템이 아니다. 타자기에 비유할 수도 있겠지만 그 사이에 마음대로 낙서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현실의 원고지와는 괴리감이 있다. 이걸 극복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을 것인데 쉽게 상상이 안 된다.

물론 여기서 벗어난 시스템이 하나 있긴 하다. 그것은 WYSIWYG이다. 그러나 WYSIWYG 시스템을 구현하기는 힘들다. Microsoft Word나 아래한글이 비난을 받으면서도 독점적인 위치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위에서 말한 원고지 시스템에 WYSIWYG을 조금씩 섞어 나가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좋을 거 같다.

단순한 마크업 언어는 스타일이나 컨텍스트를 지정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런 기능이 들어가면 역시 복잡해지기 때문에 적당한 타협점이 있어야 할 거 같다. 반대로 얘기하면 작가가 원고지 작업을 할 때 집중해야 할 요소들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할 거 같다.

3. Sphinx의 단점

쓰기가 어렵다. 쉽게 쓸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는 도구가 있기 때문에 굳이 따지자면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명령어로 작업하고 설정 파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서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Sphinx 자체도 생성기의 속성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파이썬 위주의 환경 특성상 아직 킬러어플리케이션이라 불리울만한 편집기도 없다. 반면 Atlas, GitBook, PenFlip은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GitHub Pages가 Sphinx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우회해서 사용해야 하는 것도 불편하다. Sphinx를 지원하는 Read the Docs 같은 곳도 있지만 컴퓨터 언어 위주이다.

Sphinx가 기술 문서 위주로 발달했기 때문에 테마들이 화려하지 않은 것도 단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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