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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라틴어

라틴어 잡담

kabbala 2018.04.11 14:17
  • 학교 영어시간에 관계대명사와 분사구문을 처음 배웠을 때, 이해를 못했었다. 중학생이었기 때문에 한국어로는 이미 중첩된 종속절 같은걸 잘 구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다. 그런데, 라틴어 관계대명사와 분사구문은 영어에서 처음 배울 때만큼 낯설지가 않다. 물론 영어에서 이미 배웠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라틴어 관계대명사의 격이 명확하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거 같다. 분사구문도 관계대명사만큼 명확하지는 않지만 성과 수가 드러나기 때문에 영어에서처럼 망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 그리고 영어의 관계대명사와 분사구문은 구분하기 어렵게 문장에 섞여 있거나 길게 늘어져 있는 반면, 라틴어는 간단하게 끊어져 있는 느낌이다. 어떻게보면 라틴어가 더 원초적인 형태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반대로 얘기하면 영어가 라틴어 구문을 체계없이 받아들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프랑스어가 영어보다 더 명확하다는 식의 이야기도 이런 맥락인 거 같다.
  •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영어 배우는데 라틴어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영어를 명료하게 이해하는데 라틴어를 알면 도움이 된다. 단 보통 이야기하는 어원의 이해 문제가 아니라 영어의 문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단어에 있어서도 어원보다는 같은 의미의 단어를 라틴어처럼 활용하는 걸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영어에 일부 단어들은 여러가지의 의미로 사용되는데 그것이 어떻게 그렇게 사용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데 같은 의미—그러니까 어원이 같거나 한게 아니다—의 라틴어 단어가 영어와 동일하게 여러가지 의미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라틴어-영어 사전을 보면 영어 단 한 단어로 중의적 의미와 여러가지 용례가 해설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라틴어의 경우는 왜 그 단어가 그런 여러가지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 영어보다 훨씬 명확하다.
  • 영어를 배울 때 어떤 전치사를 써야하는지 익히기 어려워서 여러가지 암기법과 해설을 붙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of는 무슨 물질이 물리적으로 변화할 때 라던가 사물의 본질이라던가 하는 식. 그런데 일부는 라틴어를 보면 왜 그 전치사를 쓰는지 명확해진다. 예를 들어 라틴어 표현에서 소유격(casus genetivus)인 경우가 영어에서 기계적으로 of로 바뀐 경우가 많다. 역시 단어가 같은 경우도 있지만 의미만 같은 경우가 많다.
  • 영어 속담도 라틴어에서 연원한 경우가 많다. 보통 의역되어 있어서 정확하게 동일하진 않은데, 그 근원을 생각해보면 라틴어 속담을 의역한 것일거라고 추측되는 것들이 많다.
  • 영어에서는 왜 직접적인 번역보다 이런 차용이 많이 일어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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