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최근에 공부한 것을 책처럼 정리해서 인터넷에 올리려고 했는데 실제로 해보려고 하니까 의외로 기술적인 문제가 많았다.

워드 프로세서로 간단하게 문서 작업을 해서 웹에 올리고, 커멘트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원했는데, 일주일쯤 검색해본 결과, 그런 방법은 세상에 없었다.

(1) 현재 서구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것은 Markdown으로 편집한 문서를 인터넷에 게시하는 것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프로그램으로는 Jekyll이, 서비스로는 GitBook이 있다.

그러나 Markdown은 간단하게 사용하기에는 편리하나 기능이 제한적인 것이 큰 단점이다. 표와 각주, 인덱스 등을 표현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Markdown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HTML, CSS, Liquid 등을 사용하거나 기타 커스텀 포맷을 사용하는데, 이런 비표준적인 방법들은 또다른 문제를 일으키며 사용을 복잡하게 한다.

목차를 보여주는 방법이나 검색 등에 한계가 있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설정하기가 복잡하다.

(2) Markdown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또다른 해결책은 Markdown의 슈퍼셋이라고 할 수 있는 reST를 사용하는 것이다. reST를 사용하는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은 Sphinx이며, 서비스로는 Read the Docs가 있다. 그러나 reST 역시 표와, 각주, 인덱스 등을 쉽게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3) Google Docs나 Microsoft Word Online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웹 기반의 서비스들은 책과 같은 대용량 파일을 처리하는데 불편하며, 기능에 제약이 있다. 문서의 분량이 적다면 가장 적당한 서비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4) MediaWiki 같은 위키나, Evernote 같은 노트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서비스들은 책을 쓰는데는 적당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지 않다.

(5) 아예 DocBook이나 XHTML 같은 더 복잡한 방법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형식들을 지원하는 클라이언트의 수도 적고, 가격이 비싸다. 이번에 웹서핑하면서 알게 된 새로운 제품 중 하나는 MadCap Flare와 Paligo다.

(6) Pandoc 같은 변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사용하는 방법. 이건 워낙에 범위가 넓어서 언급하기가 어렵다. HWP를 HTML로 바꿔서 올려도 되는거고.

결국 내가 원하는 작업을 하는 쉬운 방법은 없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특히 학술쪽에서 Microsoft Word와 LaTeX가 오랜 시간 공존하는 이질적인 상황이 존재하는지도 이해가 갔다. 이 둘 말고는 모든 요구를 충족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Microsoft Word 같이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만들고 오래 유지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경쟁 제품들이 사라졌고, 현재 경쟁 상품은 사실상 LibreOffice 밖에 없다. 한국 시장에서는 아래한글 뿐이다. 아래한글이 많은 비난을 받지만, 그 위치를 대체할 제품이 없기 때문에 계속 사용되는 것이다.

LibreOffice를 제외한 대부분의 워드 프로세서들은 Microsoft Word처럼 다양한 기능을 목표로 하지 않고, 텍스트 편집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서구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제품으로는 Scrivener가 있고, Final Draft 같은 경우도 크게 보면 이런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원론적으로 생각하면 작가는 텍스트만 편집하고 편집은 디자이너에게 맡기는 것이 전통적인 작업 방법이었다. 우리도 얼마전까지는 원고지에 원고를 쓰고 조판은 다른 전문가가 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워드 프로세서로 스스로 편집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물론 그걸 받은 디자이너나 편집자는 새로 편집을 하지만)

그리고 이 문제는 현재 증가하는 이북 시장 때문에도 깊이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다. 각각 다른 화면을 가지고 있는 디바이스들을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