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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일까?

이 책이 영어를 잘 하고 싶은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거 같진 않다. 이유는

  • 영어 화자가 독일어, 프랑스어와 같은 로망스어를 배우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고
  • 여러 학습 이론과 언어 이론을 제시하지만 구성이 좀 난삽한 편이다.

하지만

  • 기억술에 관한 이야기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 언어 자체를 여러 방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흥미 있는 점

그리고 몇몇 부분은 상당히 흥미있었는데, 외국어 학습 중에 본인이 경험한 세밀한 감각을 이렇게 글로 써서 정리하려고 노력한 것을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이런 종류의 책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자기계발서처럼 적기 때문에 이 책과 같은 사소한 부분들을 적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외국어에 대한 압박이 심한 편이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깊이 있게 이야기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그것이 우리의 외국어 교육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단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부터도 뭔가 틀린 점을 남에게 말하면 부끄럽고, 잘한 점을 말하면 잘난척하는 거 같아서 그런 이야기를 잘 안하게되는데, 부끄럽더라도 가능한 외화 시켜보려고 노력해봐야 겠다.

외국어 공부도 다른 일들처럼 자신만의 방법을 생각해내고 그걸 시험해보고 고쳐보고 그 정보를 서로 교환해보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의 내용중에도 나 혼자 생각했던 방법들과 유사한 내용이 있기도 한걸 보니 사람들은 역시 비슷하게 생각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저자가 성악을 전공한 까닭에 음악과 연관지어서 설명하는 부분이 꽤 많다. 내 생각에 이 비유들이 그리 성공적인거 같진 않지만 이렇게 다양하게 음악과 비교를 한 경우를 찾기 힘들 거 같다.

인터넷 사이트

책에서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유용한 거 같다.

  • Forvo — 단어의 발음을 들려주는 사이트. 다른 곳도 많다.
  • RhinoSpike — 외국어 문장을 녹음해서 교환하는 사이트. 요구하려면 먼저 한국어 읽기 요구를 먼저 읽어서 올려주면 된다.
  • Wikitionary — 위키낱말사전이 상당히 괜찮은 사전이라는 걸 나도 얼마전에야 알았다. 그건 내가 주로 한국어 위키낱말사전을 이용했기 때문이었고, 영어 위키낱말사전이 상당히 좋다. 다른 사전에서 보기 힘든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러나 역시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지는 위키이기 때문에 기복이 심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 Foreign Service Institute(FSI) Language Courses — 미국 정부 외교 연수원에서 옛날에 만든 언어 교육 교재를 말하는데, 책에 언급된 사이트는 2014년 12월에 폐쇄되었다. 이 내용이 백업된 사이트는 https://fsi-languages.yojik.eu 와 http://fsi.antibozo.net 이다. 번역판이 2017년에 나왔으니까 한번 확인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이 교재들은 오래전에 제작된 것들이어서 지금 상황과 맞지 않는 점도 있다.
  • https://fluent-forever.com/chapter3/ — 저자가 만든 사이트인데 발음과 관련된 이 부분은 회원가입을 하지 않고 볼 수 있다.
  • https://tinyurl.com/basicimage — Google Image Search 결과를 썸네일 형태로 보여주는 링크. 단어를 암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Google Image Search를 사용하는 것을 제안한다. 주의점은 20초, 최대한 30초를 넘기지 않게. 참 현실적인 조언이다. 그런데 나도 몇 년 전부터 모르는 단어를 검색할 때 이미지 검색도 한번 더 클릭해서 보는 버릇이 생겼다. 사람들은 비슷하게 적응해 가는 거 같기도 하다. 이 방법은 홈페이지에 더 자세하게 공개되어 있다. https://fluent-forever.com/chapter4/
  • 홈페이지에 각 언어를 배우기 위한 기본적인 자료가 공개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한국어 학습 정보는 https://fluent-forever.com/language-resources/learn-korean/ 이다.(책에 있는 것은 예전 링크.)

성 암기법

단어의 성(genus)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남성은 폭발, 여성은 불, 중성은 산산조각나는(shattering) 이미지를 제시했는데, 좋은 방법이지만 뭔가 상징이 잘 구분되지 않을 수도 있는 거 같다. 몇 페이지 뒤에서 불타는 태양을 남성으로 표현한 걸 봐서는 저자도 정확하게 사용하진 않는 듯.

플래시 카드

플래시 카드에 그림을 넣는다는 발상도 간단한 건데 그동안 생각을 못해봤다. 개인적으로 플래시 카드를 간단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의 설명처럼 여러 정보를 담아서 유아 그림책처럼 만드는 게 더 효율이 좋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또 거기에 풀어야 할 문제를 적는 방법도 좋은 거 같다.

책에서 어떤 플래시 카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 설명이 조금 모호한데, Anki다.(부록에 가서야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설명을 https://fluent-forever.com/gallery/ 에서 볼 수 있다.

 ‘라이트너(Leitner) 상자’라는 말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물론 이름을 몰라도 잘 썼다.) 이름을 알고 나니 관련 제품이나 정보를 검색하기 쉬워졌다. 이 책에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과는 좀 다른 방법을 제시하는데 자세하게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다. 이런건 또 실제로 시험도 해봐야 하니까.

단어와 문법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의 고민 중 하나가 단어 암기를 어떻게 하고 문법 공부를 어떻게 하느냐이다. 이 책에서는 기본적인 단어 625개를 먼저 외우고 문법책을 좋은 문장을 얻는 도구로 삼고 잘 모르는 부분이 있더라도 넘기라고 제시했는데, 좋은 아이디어인거 같다. 영어 성적이 안좋은 사람이 어려운 단어 암기에 욕심내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렇게 쉽게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직관적인 학습

저자가 머리말에서 제안한 학습의 열쇠는 (1) 발음을 먼저 익힐 것 (2) 번역하지 말 것 (3) 간격들 두고 반복할 것 이다. 이중 3번은 복습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논외로 하고, 뜻을 생각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학습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부분이 있을 것이다.

다음에 읽을 책

이 책을 보면서 마크 트웨인의 「지독한 독일어」(The Awful German Language, 책에서는 ‘끔찍한 독일어’로 번역)와 『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Moonwalking with Einstein)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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