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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한문과 중국고전

악비

kabbala 2017.08.16 07:07

어려서부터 악비의 죽음에 비분강개하는 이야기를 읽고 자랐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를 모함한 간신들도 사정이 있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큰 문제는 그의 정확한 직업이 ‘군벌’이라는 것이다.

그가 아무리 백성을 사랑하고, 검약하고, 충의에 불타는 사람이었다고 하더라도 본질적으로는 정부 입장에서 언제까지나 견제를 할 수 밖에 없는 독립적인 무장세력인 셈이다. 특히나 악비의 군대가 전설과 같이 강병이었다면 그것은 더욱 큰 문제였을 것이다.

조금만 더 싸우면 승리할 수 있다는 악비의 판단은 아마 옳았겠지만, 그것이 정부의 전략과 충돌했을 때의 결과는 어느정도 예견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역사에서는 많은 충신들이 능력이 있어도 잘못된 왕의 뜻을 따르는 손해를 감수하곤 했던 것 아닐까.

만약 독자적으로 움직이던 독립군 단체가 해방후 한반도에 무장한 채로 들어왔다면 우리 근대사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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