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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 대한 세간의 일반적인 생각은 아마도 지난 대선에서 토론회를 비롯한 몇가지 실책으로 대선에서 지고, 나아가 대선 후에 제보 조작 사건 처리 미숙 등으로 앞으로 정치 활동이 약간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 정도일 것이다. 지난 대선은 계속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고, 또 홍준표의 득표가 꽤 높았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대한 의문 또한 가질 이유가 크게 없다.

그러나 어제 우연히 안철수 지지자들의 트위터들을 장시간 읽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일종의 지식인 리더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의 글에서 대선에 승복했다는 인상은 받을 수 없었다. 안철수에게 그들이 무엇을 투사(投射)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지식인들과 언론인들은 여전히 안철수를 확고하게 지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 지지가 워낙에 열렬한 것이어서 안철수에게 파(蔥)를 들게 한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사장의 시도가 오히려 용기있게 느껴질 정도이다. 안철수 지지자들의 강한 의지를 실제로 느껴볼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그 뜨거움이 놀라웠다. 또 대부분 이런 정치적 열망은 선거 후에는 수그러들기 마련인데 안철수 지지자들에게선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안철수의 적으로 비정되는 세력은 당연히 문재인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이다. 그런데 안철수 지지자들 뿐만 아니라 속칭 진보 세력들과 보수 세력들도 자신들만의 이유로 문재인을 증오한다. 문재인의 대척점 혹은 문재인과 경쟁이 가능한 정치인은 많지 않고 그중에 유력한 것이 바로 안철수이다. 문재인에 대한 이들의 평가는 서로 모순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안철수 지지로 같다.

이렇게 기꺼이 안철수를 위해 투표를 할 준비가 되어있는 많은 세력들이 있는데, 안철수가 다음 대선을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안철수 현상’이 일어난 것도 단순한 이미지 메이킹에 의해서가 아닌 이런 여러 그룹의 정치 세력들이 자연스래 흘러서 모일 수 있는 큰 깔때기와 같은 안철수의 위치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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