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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전에 출판된 이탁오 관련 서적들에 비해 해설과 주석이 알차다. 책의 분량이 적고 대학과 중용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인지 같은 역자의 이전 번역서보다도 좋다.
  • 이런 책을 보고 있노라면 사서삼경의 표준적인 한국어 번역이 없는 것이 아쉽다. 한국말로 된 기준이 없다보니까 모래성조차 쌓이지 않는 느낌이다. 수입된지 천년이 넘은 불경 역시 그러한 걸 보면, 몇백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일 같다. 영어 번역을 들이대는 시대가 먼저 올 수도.
  • 유학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보니 『분서』보다 재미가 없다. 이탁오 역시 철저한 유학자로, 모범생이었던 거 같다.
  • 불교와의 융합도 이미 주희와 왕양명이 있었기 때문에 이탁오가 새롭게 들어설 자리가 없는 느낌이다.
  • 분서 이후에 이탁오는 저술에 욕심을 내지 않은 거 같다. 이 책에서도 어떠한 사상체계를 완성시키거나 후대에 전하고자 하는 의도를 느끼기 힘들다. 그래서 이탁오는 분서로 반항아의 이미지를 얻었을 뿐이고 학자로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거 같다.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장서』와 『수호전』도 자기 주장이 강할 거 같진 않다.
  • 역자가 이 책의 내용을 프레시안에 게재했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9806
  • 분서에서의 이미지와 다르게 고독한 노년의 모습이 느껴진다. 이탁오 입장에서는 출가한 상태와 차이가 없었을 듯.
  • 『예기』에 실린 옛글 하나를 우리는 어디까지 긍정적으로 해석 가능한걸까? 종교 경전이 후대에 원래의 의미 이상의 철학이 담긴 것으로 해석되듯 대학 또한 그렇게 취급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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