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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석가모니의 출가전 삶

kabbala 2017.01.05 03:41

석가모니의 직접적인 자료로 추정되는 팔리 율장과 경장에는 석가모니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암송한 독실한 제자들 역시 그런 개인적인 일에 관심을 쏟지 않았다.

우리가 흔히 석가모니의 출가전 삶으로 알고 있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100년 후에 쓰여진 주석서의 내용이거나 더 후대에 석가모니를 높이기 위해 쓰여진 창작인 경우가 많다.

예를들어 석가모니는 아들을 보고 탄식하며 부정적인 의미의 이름을 지어줬다고 하는데, 팔리 삼장만 봐서는 과연 그런 일이 있었는지 추측할 수가 없다.

후대의 주석가들이 '라훌라'라는 이름이 프라크리트어로 이런저런 뜻으로 읽힐 수 있으니 주석을 쓰며 의미를 더한 것이다. 고대 중국 자전과 마찬가지로 자의를 동어반복으로 해석한 것이다.

갑골문의 발견으로 설문 내용의 진위가 밝혀졌듯이 아마 팔리 주석서의 이러한 해석들도 역사적인 진실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경전을 통일적으로 해석하기 위한 일종의 방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여기에 문화적 차이까지 간섭한다. 현재의 우리들 입장에서는 자식을 남겨두고 출가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보지만, 당시 인도 수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젊어서는 자식을 나아 대를 잇고 나이먹은 후에는 종교적인 수행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권장사항이었다.

결국 석가모니에게 자식이 있었다는 얘기는 당시 관점에서 볼 때 매우 바람직하고 완벽한 인생을 산 것이 된다. 그러니 오히려 석가모니를 완벽하게 묘사하기 위해 넣은 설명일 수도 있다. 게다가 아들이 아버지의 수행법을 이었으니 더욱 훌륭한 것이 된다.

한편 이것이 어려서 출가해도 좋다는 불교의 주장과 상치되므로 석가모니가 자식이 태어났는지를 모르고 있었다는 식으로 논리적 설명을 지어낸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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