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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마을, 아파트

kabbala 2016.11.17 22:07

내가 태어난 시골 고향 마을은 변화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적당한 변두리 지역이라서 변화의 폭이 클 거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자리에 2층짜리 집을 짓거나 대로변에 상가 건물 생기는 정도 아닐까 하고 상상했다. 그리고 애초에 시골이니까.

그러나 세종시 때문이던가 공공기관들이 지방에 분산될 때 멀지 않은 곳에 관공서가 하나 들어서고 그 동네도 꽤 변했다. 산을 깎아서 건물을 세우고 도로도 놓고, 지형 자체가 변한 느낌이다. 살던 사람들도 아마 별로 남지 않았을거 같다.

오히려 바뀌지 않은것은 어렸을 때 잠깐 살았던 성북구 일대다. 여긴 무슨 한옥 보존 지구마냥 구옥(舊屋)들이 그모습 그대로 유지한채 남아있다. 길거리 가게들도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지나갈 때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태극당 같은 가게들은 요즘 시류와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지만 문화재처럼 계속 그 자리에 남아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은 시간을 보낸 아파트들… 아파트는 100년을 살아도 마을이란 느낌이 들지 않을 것 같다. 허름한 마을을 밀어내고 그 위에 마을을 대체하지 못할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을 많이 목격한 거 같다.

아파트에서는 왜 같은 마을 사람이라는 인식이 잘 자라지 않는지 의문스러운 일이다. 경조사가 있어도 같은 아파트 이웃들과 잘 교류하지 않는다. 너무 밀도가 높아서 그런걸까? 마당이 없는 박스형 구조라서 경계심을 거둘 회색 지대가 필요한 걸까? 겉모습에 차이가 없어서 그속에 숨어버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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