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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윤회설

kabbala 2016.11.08 11:47

1.

불교가 수행의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해탈, 즉 ‘윤회를 벗어나는 것’이다.

매우 상식적인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이 말에는 큰 모순이 내포되어 있다.

인도 종교에서 윤회는 우주 만물이 움직이는 자연 법칙으로, 일개인이 이를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석가모니는 이를 벗어난다 하였다.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 인간이 ‘자연법칙을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수련할 수 있는가?

범위를 줄여 ‘환생하지 않는 것’을 주장하였다고 간주해도, 그것이 과연 윤회를 벗어난 것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2.

두번째 문제는 불교 신자가 윤회설을 믿어야 하느냐의 문제이다.

불교 신자는 윤회를 벗어나는 것을 믿는다는 것이고 이 말은 결국 현실 세계에 윤회가 엄존하고 있다는 것을 불교 신자는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윤회설의 범위를 줄이더라도 선업을 쌓고 악업을 버리는 것을 믿어야 하며, 환생 한다는 것도 믿어야 한다.

태국의 불교 신자나 인도의 힌두교 신자와 비교해 볼 때 한국의 불교 신자는 이렇게 윤회를 깊이 받아들이고 있는거 같지는 않는 거 같다.

3.

윤회를 믿는다고 해도 현대인의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하여야 하는지도 큰 문제다.

한중일 대승불교가 윤회에 대해 엄밀한 관점을 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윤회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도 엄밀하게 석가모니가 제시한 개념이라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심지어 석가모니가 육사외도라 비판한 이론을 불교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는 거 같다.

4.

윤회는 불교에서 필수적인 것일까? 만약 석가모니가 인도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더라면 윤회 이야기를 했을까 안했을까?

불교가 인도 문화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하나마나한 상상이긴 한데, 석가모니가 다른 문화권에 있었어도 윤회 비슷한 개념을 도입하긴 했을 거 같다.

예를 들어 나쁜 일을 왜 하지 말아야 하는가를 그것이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으니까. 이것은 일본의 통속적인 불교 개념이기도 하다.

그러고보면 어떤 면에선 근대 정치학이 불교와 통하는 부분이 있는 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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