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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중인 글입니다. 지적할 사항이 있으면 편하게 댓글을 달아주셔요.)

1. 운동권의 몰락

운동권은 1980년대초에서 1990년대초까지 대학가를 중심으로 펼쳐진 특수한 사회 현상과 여기에 영향을 받은 한무리의 사람들을 말한다. 좁게는 1982년부터 1986년까지, 넓게는 1980년부터 1996년까지로 볼 수 있다.

이전 마르크스주의 신봉자와 다른 이들의 특징은 체계적으로 조직화되었다는 데 있다. 일반적인 시위나 반정부 행위가 즉홍적이고 일회적인 것이라면, 운동권의 활동은 꾸준하고 조직적이다.

조직적인 특성은 일반적으로 NL로 불려지는 주체사상 신봉자들의 특성인 알려져있지만, 경쟁 세력으로 알려진 PD 역시 이전의 학생운동과 비교할때 매우 조직적이고 권위적이다. 서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조직화가 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운동권의 특성을 조직과 권위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운동권의 발전 양상은 일반적으로 이렇게 본다. 1980년 서울역 회군과 광주 사태에 대한 반성으로 마르크스주의를 교조적으로 신봉하게 되었으며, 대학가를 중심으로 더 비밀스러운 조직을 구축하였다가, 1987년 민주화 운동을 기점으로 노동계와 문화계로 영역을 넓혔다. 또 1997년에는 정당 운동을 통해 현실 정치 참여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발전 과정은 사회의 비민주적인 압력이 사라지면서 80년대 초중반에 조직되었던 비밀조직이 좀더 오픈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즉 비밀조직의 와해과정이기도 한 것이다.

대학교 운동권의 종말이었던 1996년 연세대 사태 바로 다음해에 국민승리21이 창당된 것은 일종의 탈출구 역할도 했으리라 생각한다.

핵심 주제도 철저한 반독재 투쟁에서 문화운동으로, 다시 여기서 공당의 내부권력 다툼으로 점점 탈이념화되고 희석된다.

여기서 운동권은 기존의 마르크스주의에서 새로운 이념을 모색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제3의길, 생태주의 등이다.


2. 신좌파의 등장

2016년 현재 자신들을 ‘신좌파’로 규정짓는 무리들이 있다. 이들을 한마디로 규정하긴 어렵지만, 주로 생태주의,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경우가 많고 힙합, 동인지, 길거리 페인팅 등 반항적인 성격의 서브 컬쳐에 관심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신좌파(New Left)라는 말은 원래 2차대전 이후 서방세계가 쏘련과 분리되면서 발생한 사회주의 운동이다. 이전에는 사회주의자들이 쏘련의 영향권 아래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쏘련에서 이탈했다는 점에서 모택동주의도 신좌파에 포함된다. 거기다가 1950년대의 이러한 경향은 1960년대 베트남전 반대 운동과 68운동에 까지 이어지며 히피 문화까지 범위를 넓힌다.

즉 일부에서 현재 사용하는 신좌파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은 단어의 사용이다. 그러나 이를 대체할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므로 일단 사용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운동권의 몰락은 새로운 이념을 모색하게 되는데, 그것이 2000년대에 생태주의, 여성주의 등 신좌파의 지향과 일치하게 된다.

신좌파가 운동권에 영향을 미친 것인지, 운동권이 신좌파에 영향을 미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여기서 같은 지향을 갖고 서로 영향을 미치지만 조직과 문화가 다른 운동권과 신좌파가 공존하게 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신좌파의 특징은 운동권 세력에 비해 탈권위적이고 비조직적이다.

그러나 운동권 역시 초창기에는 탈권위를 주장했던 점, 온라인 매체를 이용해 더 조직적으로 모여있고 전체적인 방향에 맞지 않은 경우 소외된다는 점을 볼 때 비슷한 면도 있어서 향후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3. 운동권과 신좌파의 만남

1996년 연세대 사태 이후 사실상 대학을 통한 운동권 확장은 막을 내렸다. 그 중심은 80년대 대학생이었던 운동권이 예측하고 원했던 대로 정당과 노조로 시민단체로 이동하였다.

그러나 노조, 정당, 시민단체는 이전 운동권들의 문화를 일부 유지하고는 있으나 다른 특성들을 유지하기는 힘들었다. 가장 큰 문제는 새로운 구성원이 이전 대학가에서는 신입생이라는 이름으로 선후배 관계로 권위적으로 공급되었으나, 노조, 정당, 시민단체에서는 그런 구성원을 새로 얻기 힘들었으며 정치적 지향도 달랐다.

또한 노조, 정당, 시민단체에 새롭게 참가하는 10대, 20대의 젊은이들은 기존의 운동권과 다른 신좌파적인 지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공개적으로 많은 구성원을 모집하는 정당이나 직능단체 같은 곳에서는 이러한 유입이 활발하다.

운동권 구성원이었던 사람도 변화하였는데, 예를 들어 진중권 동양대 교수 같은 경우 80년대에는 운동권과 동일한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지향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지만, 90년대 이후 젊은 신좌파와 같은 여성주의 등에 더 관심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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