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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고민하던 것들이 눈이 살짝 뜨이면서 정리되는 느낌이다.
  • 한국엔 철학이 부족하다.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등산, 낚시, 오토캠핑에 빠져 있지만 그걸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이 부족하다. 오히려 고생을 참으면서 사회에서의 어려움을 반복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극기훈련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장비 자랑, 옷 자랑이 목적이 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지도 모른다. 과정에서도 자연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 알콜 버너 만지작 거리면서 느낀건데, 기성 제품은 좋긴 하지만 내 필요에 정확히 맞는 것은 아니며, 그만큼 내게 필요없는 기능은 제품을 더 무겁게 한다. 알콜 버너 정도만 되도 충분히 단순하기 때문에 자작을 고려해보는 것이 옳다. 엠마 게이트우드(Emma “Grandma” Gatewood, 1887~1973)는 자기가 만든 보따리를 짊어지고 갔다.
  • 저자의 생각을 바꾼 레이 자딘(Ray Jardine, 1944~)의 책이 아직 번역되지 않아 아쉽다. 『The PCT Hiker's Handbook』(The Pacific Crest Trail Hiker's Handbook, 1992), 『Beyond Backpacking』(1999), 『Trail Life』(2009).
  • Ray Jardine 홈페이지: http://www.rayjardine.com
  • 저자가 운영하는 가게 홈페이지: http://hikersdepot.jp
  • 일본 실용서들이 확실히 우리나라 책보다 주제가 명확하다. 책 한권으로 어떻게든 기본 개념과 기본 장비를 소개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책들처럼 비싼 컬러 사진으로 채우지 않았다. 자연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자원을 조금이라도 아끼는 쪽으로 생각이 미쳤어야 할 것이다. 흑백 일러스트가 오히려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다.(우리나라가 편집자 대우가 좋지 않다보니 전문성을 지닌 편집자들이 거의 없는 상황인거 같다. 큰 문제다.)
  • 한국이 좁긴 좁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은 걸어서 종단 하는데 4개월이 넘게 걸리는데, 한국은 어지간한 자전거 동호인이면 횡단은 하루면 하고 종단도 2~3일이면 한다. 이런 좁은 자연환경이 우리가 자연을 즐기는 것을 배우지 못하게 만들었을까? 어쩌면 한국 사람은 중국 횡단을 해봐야 하는건 아닐까? 그러고보면 스칸디나비아 반도 사람들이 땅이 넓어서 캠핑 같은거 하는건 아닐텐데.
  • 난 험하지 않은 산, 그러니까 평탄한 길만 걸어도 되는 산은 운동화를 신고 가는게 더 편한데, 등산 책이나 등산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등산화를 신지 않으면 큰일날 것처럼 말한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운동화, 심지어 스니커즈를 신는 사람도 있고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
  • 물, 식량, 연료, 휴지, 스틱 등을 제외한 기본 무게(base weight) 4.5㎏이 기준. 배낭, 쉘터, 침낭과 매트 3대 품목 2.5㎏ 목표.
  • 대부분의 이야기를 역사와 전통에서부터 풀어나가는게 인상적이다. 과거 일본 등산인이 일본 짚신(와라지, 草鞋)과 지카타비(地下足袋)을 사용했다는 얘기가 인상깊다.(지카타비는 일본에서는 현재도 공사장 등에서 사용되기도 하며, 와라지는 우리 짚신과 달리 발에 묶을 수 있다. 그래서 둘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 이런 실용서의 경우 전통을 이야기하는 것이 의외로 중요할 수도 있다. 우선은 활동의 정신적인 근거가 될 수 있으며, 두번째로는 위기 상황에서 고전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그에 비하면 한국 실용서에는 과거 우리 전통에 대한 설명을 보기 힘들다. 오히려 저자가 한국어판에 넣은 한국 전통과 기후, 지형에 대한 이야기들이 간간히 들어있다. 한국 사람들도 미투리와 짚신으로 등산하지 않았겠느냐고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 첼트자크 —간단한 바닥까지 있는 쉘터
  • 비크 — 타프가 지붕 모양이 될 수 있도록 작은 처마를 만든 제품으로, 레이 자딘이 고안.
  • 퀼트 — 등 부분이 없는 침낭으로, 레이 자딘이 고안.
  • 아노락 — 앞부분 단추가 없는 우비
  • 레인 케이프
  • 레인챕스 — 바지 양쪽에 끼우는 우비. 엉덩이 부분은 노출되어 있음.
  • 레인스커트
  • 특이하게도 역자가 레인챕스와 레인스커트 판매처 홈페이지를 주석으로 달았다. http://www.zpacks.com
  • 보폭을 넓게 할 필요가 없음. 발끝은 정면으로.
  • 윈드셔츠
  • 다운은 습기를 먹으면 부피가 줄어 성능이 떨어짐. 특히 얇은 제품에서 심함. 그래서 오히려 겨울이 아닌 경우에는 화학솜재킷을 찾는 사람도 있음.
  • 걸으면서 조금씩 먹으며 혈당을 유지할 필요가 있음. 아침을 안먹고 걸으면서 행동식을 먹는 경우도 있음.
  • 찬물에 불려 먹는 음식만 쓰면 스토브가 없어도 됨.
  • 200㎖ 정도를 데워서 먹는 음식 3가지를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400㎖까지 끓일 수 있어야 하며, 700㎖ 용량의 냄비 필요. 봄 가을엔 400~500㎖ 냄비만 사용할 수도 있지만 겨울엔 몸을 데우는데 물을 더 많이 소모하므로 600~800㎖ 용량의 냄비가 필요.
  • 가스에 비해서 연료의 용량을 정확히 계량할 수 있다는 것이 알콜과 고체연료의 장점.
  • 지퍼백에 물을 부어 사용하면 설겆이를 해결할 수 있고 남은 음식도 저장할 수 있음.
  • 8시간 걷기에 물 2.4ℓ를 마셔야 함. 목마르기 전에 조금씩 마실 것.
  • 쉴 때 신발과 양말을 벗어 말린다.
  • 방수 신발은 습기가 차므로 잘 마르는 메쉬 신발 선호. 방수 양말 사용.
  • 짐은 자연스럽게 변형될 수 있도록 압축하지 말자.
  • 옷은 한벌만 준비해서 입고 다니며 말리자. — 솔직히 이해는 안된다.
  • 음식물은 밀봉해서 냄새를 안나게 한뒤 잠자리 먼 곳에 둬서 야생동물을 피할 것. OPSak 사용. 미국에서는 의무적으로 bear canister를 사용해야 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 팩 라이너
읽으면서 보니까 미국 종단 트레일에 너무 맞춰져 있는 부분도 있는 거 같다. 자기 상황에 맞춰 스스로 생각해내는 것이 필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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