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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슬람 불사조(2014)

kabbala 2016.05.16 06:57


중동에 대해 정보가 너무 없다보니 이 책이 좀 전문적인거 같아서 집어들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저자는 역사적 관점으로 글을 쓰지 않았다.


예를 들어 인터넷 같은 매체를 사용하는 것이 전무후무한 것처럼 말했으나(16쪽), 이미 1990년대 남미에서 반정부군이 인터넷을 활용한 사례가 있었고, 소수부족의 생활을 도와주는 것(15쪽) 역시 1970년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프리카에서 자원을 수출해 군사자금으로 사용하는 건 너무 유명해서 영화까지 나왔었고, 점령지의 법질서를 강조하는 것은 한나라 유방때부터 있었던 일이다.


이 책의 관점은 그런 본질적인 이해가 아니라 서방 국가의 정부가 테러 조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를 설명하는데 있다. 즉 깊은 이해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적의 성향을 실무자에게 설명하는 것과 같은 관점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것은 저자의 경력과도 일치한다. 우리로 치면 일종의 국방 연구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심리전 관점에서 정신세계를 분석한 것이 이 책의 제목인 신화적 ‘불사조’이며, 적의 위험도와 목표를 표현하는 말이 ‘국가’인 것이다. 즉 지은이는 국가간 전쟁수준의 위험도로 보고 있다는게 이 책의 결론이다.


신화적인 부분에 대해선 조금 설명이 필요한데, 지은이는 이것이 2003년 미국의 이라크 공격시 사용했던 심리전과 관련이 깊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선 좀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미국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꺼리낌없이 드러내는 유럽의 글을 볼때마다 낯선 느낌이 든다. 또한, 종교에 대한 이해도를 깊이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심층적인 분석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의 정보가 언론 보도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단점이다. 중동에 대한 언론의 정보는 너무 적다. 그래서 우리는 특파원 혹은 정부 고위 관리를 직접 만난 사람의 생생함을 원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생생함을 전해주진 않는다.


저자의 다른 책들을 보니 ‘테러와 경제’ 같은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을 생각해볼 때 많은 기대가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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