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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스튜어트(Al Stewart)의 ‘베르사이유궁’(The Place Of Versailles)을 서너번 반복해서 들었다.


희생자가 많았던 역사의 한 장면을 대중 가수가 무심하게 읊조린다. 우리에게는 이런 가수나 곡이 있었던가? 알 스튜어트는 나중에 역사를 노래한 앨범을 따로 내기도 한다.


한편 이 곡을 번안한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는 역사와는 전혀 무관한 개인의 감정을 노래한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번안할 수 있었는지 전인권의 천재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조용한 노래를 시끄러운 락으로 바꾼 것도 놀랍고 원래 가사와 전혀 개연성이 없는 가사도 놀랍다. 전인권은 이전에도 스튁스(Styx)의 조용한 포크락을 번안해서 부른 적이 있다.


한편으로는 이런 장중한 노래를 사랑 타령으로 바꿔 불러야 좋아하는 우리들의 성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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