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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6.25 얘기

kabbala 2015.11.05 03:01

나 어렸을 때만 해도 6.25 얘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 동네마다 전쟁 중에 다치신 분들 한두명 쯤은 꼭 있었다.


그런데 그 전쟁 얘기들이 누가 뭐 어떻게 싸웠네 그런게 아니라 피난 가면서 고생한 이야기 같은 소소한 일상 얘기들이었다.


명절때 친척 어른들에게 어려서부터 들은 6.25 얘기도 어떻게 사람을 죽이고 죽였네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피난 중에 병나서 고생했단 얘기. 전쟁 끝난 직후에 군대 가기 싫어했던 얘기 같은 좀 김빠지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분명히 더 험한 일도 겪으셨을텐데 그걸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훈장을 달고 아침마다 동네 청소하던 아저씨, 휠체어 뒤에 상이용사라고 써붙이고 하교길에 볼때마다 밀어달라고 하던 아저씨도 아이들에게 전쟁 얘기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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