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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미야 베이직 퍼티의 대용품으로 광퍼티 사용을 고려해보는 걸텐데, 최근에 잠깐 사용해본 소감을 정리하자면 광퍼티는 베이직 퍼티(락카 퍼티)의 대용품이 아니라, 폴리 퍼티(폴리에스테르 퍼티)의 대용품에 더 가까운 거 같다.


인젝션 키트 조립하는 사람들에게 퍼티는 접합선 메꾸는게 가장 첫번째 용도일텐데, 그 작은 틈새를 메꾸는데 쓰는데 좀 답답하다. 이건 내가 기술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사용법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아서 그런걸 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나이프나 주걱으로 일일이 쑤셔넣어줘야 하기 때문에 락카 퍼티 신나에 녹여 바르는 것보다 매우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작은 접합선 메꾸는데 불편한 이유 또 하나는, 광퍼티는 표면에 부산물이 남는다는 것이다. 발라놓으면 그 상태 그대로 마르는게 아니라, 가장 바깥쪽은 용제 같은게 남는다. 이게 왜 문제냐면 틈이 좁으면 좁을수록 그 부산물이 어디까지인지 가늠을 하기가 어렵고, 정밀한 경계 설정이 불편하다.


처음 쓸 때는 튜브 윗쪽이라서 용제가 많은 걸거라고 생각했는데, 써보니까 이게 그냥 특성 같다. 재료 자체가 용제와 잘 섞이지 않는 편인 거 같다. 그래서 락카에 녹여서 붓으로 바르기 어려운 것이고.


이런 특성들은 기포 구멍 같은걸 메꾸는데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보니까 광퍼티 찬양을 처음 들었던 블로그도 레진을 주로 다루는 사람이었던 거 같다. 이게 대단한 장점인게, 락카 퍼티를 기포에 발랐을 때 속으로 가라앉아 한번에 작업이 안 될 수도 있지만, 광퍼티를 여유있게 바르면 속에 공기 구멍이 있어도 그대로 고정이 가능하다.


설명서에는 2mm 접합선이 한계라고 써있지만, 좀더 대담하게 평면을 만든다거나 작은 뭉텅이(?) 등을 만드는데 오히려 더 유용한 거 같다. 특히 나이프(주걱)을 이용해 펴는 작업이 락카 퍼티보다 쉬운 거 같다. 그런데 이것도 위에 용제가 남아서 크기를 정확히 예측하기 힘든 게 단점이다.


결론은 접합선 수정이 주 용도라면 락카 퍼티보다 많이 불편한 제품이라는 것이고, 오히려 폴리 퍼티를 작게 쓰는 용도에 더 적합한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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