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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에는 한국에 제대로된 대학이 없었다. 그나마 상위권 대학이 형태라도 갖추고 있었고 5위권 밖으로는 그냥 원서만 내면 들어가는 곳으로 인식되었다.


또 내 부모 세대는 대학 학비를 낼 돈이 없었다. 그래서 재수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 또래가 대학에 들어갈 나이인 1980년대후반~1990년대중반에는 한국 대학의 질이 경쟁적으로 개선되었고, 부모님 치료비를 벌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집안이 아무리 가난해도 재수를 못할 정도로 가난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2류 입시 학원들의 경우 경쟁이 붙어서 매우 싸게 학생들을 모집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내 부모 세대들은 내 또래들에게 자신들이 겪었던 상황과 똑같은 것을 강요했다. 서울대연고대 못갈거면 죽어. 재수는 절대 할 수 없어. 그런 똥통 대학을 왜가냐? 시대와 전혀 맞지 않은 주문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부모 세대들은 실제로 대학이나 명문 고등학교가 직장 선택과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정원이 많은 꽈에 가야 사회생활이 잘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또래들은 부모 시대 대학의 서열을 그대로 입력받았으나 90년대, 2000년대를 지나면서 그게 그렇게 의미가 있지 않다는 것을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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