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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Stage Manager

프로패셔널리티

kabbala 2006.04.20 15:48

정기공연 조연출 해보려다가 무대감독이 되었다.
나의 부족함으로 무대감독의 역할 또한 그간 충실히 수행하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연출 선생님께서 배우를 하라고 하셨다.

사실 연습 중에 갑자기 들은 이야기라 무조건 했는데, 출연 장면이 늘어나고, 대사까지 생기니 좀 혼란스러웠다. 배우뿐만 아니라 스탭도 역할의 전환은 충실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동안 고민했다.

내가 만약 한번이라도 연출을 할 사람이라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강박을 머리에 약간 입력했더니 다음과 같은 답이 나왔다.

- 나도 기회있으면 무대에 서고 싶다. 이런 큰 무대에 내가 설 수 있는 기회가 또 언제 있겠는가?
하지만 현재 나의 상태를 생각해볼때 공연때까지 다른 배우들과 blending 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자신은 없다.
특히 코러스라는 것은 코러스 전체와 섞여야 되는것이 아닌가?
하루에 두세번정도 무대에 서볼껄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하지만
요즘 연습중에 코러스들이 전체를 이루면서도 하나하나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가는걸 보면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프로패셔널리티는 결국 무대밖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래도 아쉽다. 기회가 있으면 처음부터 배우로 참가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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