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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빛과 그림자

kabbala 2015.05.28 22:24

수업에서 빛을 관찰하라는 주문을 몇번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진 관련 수업에서는 지금도 같은 교육을 하고 있을것이다.


그런데 빛은 볼수도 없고 특성도 없다. 빛의 느낌을 얻는 많은 부분은 오히려 그림자를 통해서다.


즉 그림자를 관찰하라고 주문을 했어야 옳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교과서 등에서 일반적으로 제시하는 피사체는 인물이나 석고상 같은 것, 또는 과일이나 병(甁) 같은 정물인데,


전체적인 감각을 느끼기에 피사체들이 너무 작다.


그림자의 감각은 풍경과 큰 피사체에서 더 강하게 드러난다.


어둠 속에 인물만 비췄을때보다 배경과 함께 다루면 느낌이 더 확연하게 그러난다. 그리고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림을 직접 그려야 하는 미술가라면 사과를 그리는 연습이 큰 도움이 되겠지만, 사진가나 연출가라면 사과 하나의 모습은 큰 의미가 없지 않을까.


빛을 위나 아래서 비추면 어색하고 무섭다… 이렇게 외우는 것보다 정오에 땡볕에 서있는 사람을 보는 느낌이 더 정확한 감각인거 같다. 정지된 물체를 굳이 다뤄야한다면 공원 가운데 서있는 동상의 모습이 시간에 따라 바뀌는 것을 봐도 된다.


김영갑이 포착한 오름의 다채로운 색이 예전엔 초능력인 거 같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풍경을 찍는 사진가라면 해야만 하는 일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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