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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있어서 홍수는 너무나도 당연히 불행을 뜻한다. 여름철 수해의 이미지, 하수구가 역류해 집안에 물이 들어오는 이미지가 떠오르고 이것은 누가 보아도 불행이 당연할 것만 같다.


그러나 근동 지역에서 홍수는 너무나도 귀중한 사건이었다. 강이 범람한 후에야 농사가 제대로 이루어졌다. 한국 개신교인들은 ‘노아의 홍수’를 대재앙이자 심판처럼 말하지만, 사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신이 잠깐 바다를 범람시켰을 뿐이다.


황하강 유역도 분명히 예전에는 나일강이나 티그리스강과 마찬가지로 범람한 후에 작물이 잘 자랐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연유에서인지 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범람을 거부하고 댐을 쌓고 물길을 바꾸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하였다.


지도에서 크게 휘돌아 흐르는 황하강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황하강의 물길을 그렇게 휘어버린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연히도 바로 그 휘어진 부분이 중국 문명이 융성한 곳이기도 하다.


어쩌면 중국땅에 살던 사람들은 조상들의 무덤이 쓸려나가는걸 싫어했던걸까? 아무튼 보이지도 않는 상류에 비가 많이 와서 댐이 부서지고 물이 넘치는 것이 그들에게는 생활의 파괴를 의미하게 되었다.


제우스는 번개의 신으로 알려져있는데, 중국 고전이나 우리 옛날 이야기를 살펴보면 번개에 대해 딱히 주신의 자리를 내어줄 정도의 경외감이나 공포를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중국에서 번개는 일종의 행운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걸 번개가 질소 비료를 만든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연의 범람을 막아서 중국에서 먼저 농업 기술이 발달했을까? 농사에서 우연이라는 요소가 신을 부정하는 쪽으로 흘러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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