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Franz Rosenthal의 최초의 영문 완역본을 Nessim Joseph Dawood가 편집한 The Muqaddimah: An Introduction to History을 저본으로 삼음. 일러두기와 해설에 영어 표현을 따라 ‘축약’(abridged)했다고 설명했는데, 축약이라는 말은 문장을 줄여서 고쳐 쓴 거 같은 느낌을 주니 ‘편집’이라고 표현하는게 오해의 소지가 없을 거 같다. 다우드 역시 매우 저명한 아랍어→영어 번역가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책을 번역한 것인지 언급되어 있지 않은 것은 좀 이상하다. 저작권 문제를 피하려고 그런걸까? 로젠탈의 완역본은 1958년에, 다우드의 축약본은 1967년에 출판되었으며, 최근에는 여기에 듀크대학 교수인 Bruce B. Lawrence의 해설이 추가된 2004년 책을 사람들이 많이 보는 듯 하다.

로렌스 교수의 해설은 출판사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다. http://press.princeton.edu/titles/4744.html

* 이 책이 출판된지 10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간 사회적으로 이슬람에 대한 정보와 관심이 꽤 증가했기 때문에, 2015년 현재 관점에서 번역어들이 좀 허술하게 느껴진다. 물론 당시에는 선구적인 작업이었을 것으로 추측됨.

경음을 피한다는 원칙을 존중하여 ‘칼둔’을 ‘할둔’으로 표기하는 식의 외래어 표기법도 어색하게 느껴짐.

그리고 부록으로 실린 지도와 연표가 책의 내용을 밀접하게 반영하지 않아 약간 쓸모가 없어 보임.

다 본 다음에 소명출판에서 나온 『무깟디마』(2012)도 꼭 봐야할 거 같음.

* 내용이 아주 현대적이다. 역사학에 대한 이야기 같은건 말 조금 바꿔서 1990년대에 쓴 글이라고 해도 통할 거 같다. 그만큼 역사학이라는게 의외로 어려운 학문이고, 현대인들도 역사에 대해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14세기 후반에 쓴 책이니 이 정도의 역작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진 않다. 정도전이나 마키아벨리 역시 이븐 칼둔급 지식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대 또는 그 이후에도 키탑 알 이바르의 방대함을 따라가는 역작은 드문 거 같다.

분량이 너무 많다보니 깊이 생각하고 읽기 보다는 일단 한번 읽어본다는 생각으로 보는게 좋을거 같음.


댓글
댓글쓰기 폼